중앙선을 달리는 고속열차(KTX)의 시·종착역을 기존 청량리역에서 서울역으로 바꾸는 방안이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 비용과 시간이 드는 청량리~서울역 간 선로용량 개선이 아니라 이 구간을 달리는 강릉선KTX 열차와 연계해 운행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22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서울 청량리와 부산 부전을 잇는 중앙선은 시·종착역이 청량리역이어서 서울역으로 변경해달라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서울역 변경 시 경부고속철도 서울역 KTX 이용 수요의 분산, 영주·안동·영천 지역 철도 이용 개선, 수도권 방문객 접근성 향상 등 장점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청량리역의 선로 용량이 이미 포화 상태여서 대폭의 시설 개선 없이는 쉽지 않은 게 현재의 여건이다. 이 때문에 현실적인 대안으로 강릉선KTX 열차를 활용하자는 아이디어가 부상하고 있다.
현재 강릉선KTX 열차는 하루 18회 서울역을 오가는데 이 가운데 8회는 중앙선KTX 열차와 묶어 운행하자는 구상이다. 두 구간 열차가 선로를 공유하기 시작하는 서원주역에서부터 하나의 열차로 묶어(중련·重連) 달리며 서울역까지 진입할 수 있도록 하자는 얘기다.
이를 위해서는 청량리역 승강장 일부를 연장하는 등 시설 개선이 필요한데 코레일 측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중앙선 KTX 이용객은 서울역 등 서울 도심으로 갈 경우 청량리역에서 내려 도보로 지하철까지 이동한 뒤 서울역으로 가야 한다. 청량리역 하차 후 30분 넘게 시간이 든다.
하지만 중앙선 KTX가 서울역으로 바로 연결되면 10분 이상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12월 중앙선 KTX 선로가 완전 개통되면 영주~서울역 간 1시간 41분, 안동~서울역 간 1시간 51분, 의성~서울역 간 2시간 9분, 영천~서울역 간 2시간 23분밖에 소요되지 않는다.
경북도 관계자는 "중앙선 KTX 시·종착역을 청량리역에서 서울역으로 옮겨야 한다는 지역민의 열망이 상당히 높은 상황"이라면서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한 대안이 제시된 만큼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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