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EU(유럽연합)가 함께 유럽 국가들의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을 낮추는 태스크포스(TF)를 만든다.
▶유럽 각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맞선 가운데, 이를 이유로 러시아산 석유·가스의 유럽 공급이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커졌고, 그러면서 유가 등 에너지 가격이 선제적으로 급등한 바 있다.
앞서 서방 진영이 대 러시아 제재에 나서면서 미국은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금지하는 강경책을 썼지만,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유럽은 주저하는 뉘앙스를 보인 바 있다.
이에 마침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모인 미국과 유럽 각국이 러시아산 에너지의 대안을 찾는 TF를 꾸린 것.
▶25일(현지시간) 미 CNN 보도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동해 해당 TF 창설을 발표했다.
백악관과 EU 집행위 대표들이 의장을 맡게 되는 이 TF는 액화천연가스(LNG)의 대체 공급원 모색과 향후 천연가스의 전반적인 수요 감축을 목표로 한다.
전날 나토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가 발표됐는데, 이어 이날 TF 창설 발표 자리에서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경고가 이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에너지를 팔아 얻은 수익으로 전쟁 기계를 돌리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쥐고 있는 유럽 공급 에너지 차단 카드를 의식한듯 "유럽이 러시아산 석유·가스 의존도를 줄일 수 있도록 돕겠다"며 "유럽 대륙이 앞으로 두 번의 겨울을 날 만큼 충분한 에너지 공급을 확보하도록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산 에너지를 축출하면 유럽에 비용이 든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는 도덕적 관점에서 옳은 일일 뿐만 아니라 우리를 훨씬 더 강력한 전략적 기반 위에 올려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미·EU의 주요한 압박책으로 기능하면서, 푸틴이 장기 집권을 하며 주력해 온 러시아의 에너지 패권도 흔드는 단초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CNN에 따르면 이번 TF를 매개로 미국은 미국과 아시아의 여러 국가들이 유럽으로 150억㎥의 LNG를 공급할 예정이다. 또한 미국은 오는 2030년까지 추가로 500억㎥의 LNG를 유럽에 공급키로 했다.
이를 두고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러시아산 가스 공급량의 3분의 1을 대체할 수 있는 양"이라며 설명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다양하고 탄력적이면서도 깨끗한 미래 청정 에너지를 위한 인프라도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도 "현재의 가스 인프라는 향후 청정수소에너지에 쓰일 수 있다. 우리 경제의 탈탄소화에도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