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장애인 단체 시위를 '비문명적'이라고 비판한 뒤 논란에 휩싸이자 "장애인들의 지하철 시위를 반대한 것이 아니라 출입문을 막아 수십분간 운행을 지연시킨 방식을 말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29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어떤 분들은 '장애인들이 피켓들고 시위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저는 이분들이 피켓 들고 시위하거나 지하철에 탑승해서 이동한 것에 대해 뭐라 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분들의 시위 방식이 서울지하철 출입문에 휠체어를 정지시켜 출입문을 닫히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며 "타라고 해도 안타고 출입문 가운데 있어 문을 닫지 못하게 막아 30분씩 지연시킨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국회 앞에서 각성을 촉구하는 것이 일반적 시위방식인데 왜 3,4호선을 타는 시민들이 투쟁 대상이냐. 시위방식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어제 전장연(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은 관심이 집중되자 그냥 타고 가셨다"며 "어제는 지하철 문에 세워놓지 않더라. 전장연이 시민비판이 강해지는 걸 알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분들의 요구 조건은 장애인 이동권을 이야기하면서 엘리베이터 설치를 요구하는데 아무도 안 하겠다고 하지 않는다. 100% 안됐다는 주장인데 94%가 완료 됐다"며 "또 탈시설 장애인의 외부 거주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시는데 장애인 단체들에서도 전장연의 요구에 대해 다 찬성은 아니다. 우리 말을 듣지 않으면 30분 동안 묶어 놓겠다고 하는 것은 대화하는 자세가 아니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예지 의원이 이 대표의 볼모 표현에 사과한 것은 어떻게 바라보냐'는 질문에 "볼모 표현은 사과 대상이 아니다. 볼모는 관용적으로 사용하는 말"이라며 "무슨 무슨 단체가 시위하면서 '시민 안전을 볼모 삼지 마라'고 하는데 그 표현을 문제 삼으면 대한민국에서 할 수 있는 말은 없다"고 답했다.
'이 대표에 대해 '혐오' '갈라치기'라는 비판이 있다'는 진행자의 말에 이 대표는 "내용에 대해 책을 잡을 것이 없으면 '어떻게 여성에 대해, 장애인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가'라고 한다"며 "이는 일종의 성역화다. 앞으로 우리가 사회담론을 다루려면 그런 성역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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