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단체와 농민단체 등이 정부를 향해 낙동강 녹조 독소가 들어간 농산물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구환경운동연합 등 대구 지역 28개 시민·사회단체는 29일 대구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낙동강 하류에서 생산된 농산물에서 독성물질이 검출된 것과 관련해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이러한 농산물이 학교 급식에 사용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환경단체에 따르면, 낙동강 물로 생산된 무와 배추에 이어 쌀에서도 녹조 독성 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마이크로시스틴은 국제암연구기관(IARC)이 지정한 발암물질로, 간과 폐, 혈청, 신경, 뇌 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2일 환경운동연합, 시민환경연구소, 대구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낙동강 물로 재배한 쌀 샘플 2종에서 1㎏에 각각 3.18㎍(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g)과 2.53㎍의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성인 1명이 하루 300g의 쌀을 먹으면 0.945㎍의 마이크로시스틴이 몸 속에 축적되는 수준인데, 이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간 병변 독성 기준의 2.5배, 생식 독성 기준의 8.8배를 초과하는 수치이다. 프랑스의 생식 독성 기준보다는 15.9배 높다.
환경단체는 앞서 낙동강 물로 재배된 무와 배추에서 검출된 마이크로시스틴(0.295㎍)과 이번 쌀에서 나온 마이크로시스틴(0.945㎍)을 합하면 프랑스 생식 독성 기준의 20.8배인 1.249㎍을 섭취하게 되는 것이라 설명했다.
환경단체는 "정부는 실태조사를 실시해 낙동강 물로 생산된 농산물의 양과 유통과정 등을 파악하고, 그 위험성을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 근본적으로 녹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낙동강 보의 수문을 개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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