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네 마리 늑대(캐서린 바르 지음, 제니 데스몬드 그림, 김미선 옮김/ 상수리 펴냄)
1930년대 옐로스톤 국립공원. 최상위 포식자인 늑대가 사라지자 공원의 생태계는 붕괴되기 시작한다. 거대한 엘크 무리가 평원을 뒤덮었고 곰들은 굶주렸다. 토끼 가족은 급격히 줄었고 새들은 다른 서식지를 찾아 날아갔다. 나무가 자라지 못해 강둑이 무너지고 수많은 동식물이 자취를 감추며 공원은 점점 황폐해졌다. 그런데 1995년 늑대들이 공원으로 다시 돌아오면서 놀라운 일이 펼쳐진다.
국제적으로 가장 성공적인 생태계 복원 프로젝트 중 하나로 꼽히는 옐로스톤 국립공원 사례를 다룬 그림책이다. 지구상의 모든 생물이 우리 행성을 보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을 섬세하고 아름답게 표현한 그림은 책 읽는 맛을 더한다. 초등학생용. 48쪽, 2만원.

◆작고 푸른 점(지노 스워더 지음, 최정선 옮김/ 밝은미래 펴냄)
"지구에 온 걸 환영해. 이제부터 내가 몇 가지 알려 줄게."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동생의 눈을 보며, 여섯 살 남짓한 꼬마 아이가 건네는 첫마디. 지구에 몇 년 빨리 온 선배의 마음으로, 앞으로 지구에서 살아갈 동생에게 진지한 조언을 해 준다. 우리는 수천억 개쯤 되는 이 별들 사이에서 여기 이 작고 푸른 점에 산다고. 여기에는 내가 싫어하는 브로콜리가 있어서 유감이지만 달콤한 딸기도 있으니 너무 걱정 말라고….
동생을 향한 경이로움과 사랑 가득한 꼬마 아이의 모습이 흐뭇한 미소를 자아내게 한다. 지난해 CBCA(호주 어린이책 위원회) 신인 일러스트레이터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지은이인 아빠가 사랑하는 두 딸에게 전하고픈 이야기를 담았다고 한다. 유아용. 40쪽, 1만3천원.

◆조용한 빵 가게(로사 티치아나 브루노 지음, 파올로 프로이에티 그림, 이정자 옮김. 이야기공간 펴냄)
경청할 줄 모르는 시끄러운 마을에 조용한 빵 가게가 생겼다. 빵 가게 주인 지티 씨가 만든 빵을 먹으면 마을은 잠깐 조용해진다. 어릴 때부터 들을 수도, 말할 수도 없는 지티 씨가 전하는 침묵으로 사람들은 말없이 마음을 나누는 법을 배운다. 도시의 불통을 대변하는 회색빛 삽화는 사람들이 소통과 휴식에 눈뜨면서 점차 다채로운 색으로 채워진다.
포근한 일러스트로 따뜻한 이야기를 전하는 이탈리아 그림 작가 파올로 프로에이티와, 교사이자 사회학자인 로사 티치아나 브루노가 함께 만들었다. 지티 아저씨가 선물해주는 조용한 빵처럼, 사람들이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또 다른 소통 방식이 무엇일지 생각하게 만든다. 섬세하고 우아한 방식으로 '다양성'을 되짚는 그림책이다. 유아용. 32쪽, 1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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