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발걸음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31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분과로부터 직접 업무보고를 받은 데 이어 다음 주에는 이례적으로 미군기지를 방문해 안보 행보를 펼친다.
윤 당선인은 이날 거시경제와 금융 정책을 다루는 경제1분과와 산업·일자리 등을 맡은 경제2분과 인수위원, 과학기술분과 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저성장·양극화' 극복 방안을 챙겼다. 정부 부처 업무 보고를 마친 상황에서 인수위 보고를 청취해 국정 과제를 가다듬어 '용산 집무실' 대통령 시대의 동력을 일찌감치 확보하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애초 예정에 없던 과기분과 위원들이 자리를 한 것은 4차 산업혁명 환경에서 경제·산업과 과학기술이 유기적으로 소통·협업해야 한다는 윤 당선인의 당부에 따른 것이다.
윤 당선인은 회의가 시작되자 "위원님들 말씀을 좀 듣고 하겠다"며 안철수 인수위원장에게 '사회권'을 넘겼다. 안 위원장은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출 만기를 6개월 연장한 것을 두고 '6개월 시한부 선고'라고 비유한 뒤 "산소호흡기만 계속 달아드리는 데 한계에 달했다"며 "다음 정부는 자영업 사장님들이 자가 호흡할 수 있는 체력을 키워드려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을 위해 소상공인진흥공단·정부·은행이 공동 출자하는 일종의 '배드뱅크'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는 것이다.
윤 당선인은 또 다음 주 중 주한미군 평택기지(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해 안보·국방 의지를 구체화 한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근의 북한의 도발, 예상되는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해 한미 동맹, 한미 연합방위 차원에서라도 면밀히 검토를 해봐야 한다"며 평택기지 방문 일정의 검토 배경을 설명했다. 박근혜·이명박·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당선인 신분으로 용산 한미연합사를 방문한 적이 있지만, 평택 주한미군 기지까지 보폭을 넓히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를 놓고 북한의 도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미 동맹의 대비 태세 강화를 중시하는 윤 당선인 측의 정책기조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윤 당선인이 평택기지를 방문하면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김승겸 연합사 부사령관 등을 만나 북한 동향과 한미 연합방위태세 등을 청취하고 장병들을 격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 29일 정부 부처 업무보고를 마친 인수위는 이날부터 분과별 업무보고에 들어갔다. 인수위는 오는 4월 4일 1차 국정과제를 선정하고, 18일 2차 국정과제 선정을 거쳐 25일까지 최종안을 마련한 뒤 5월 초 대국민 발표를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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