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고령군이 농번기 인력난 해소를 위해 지난해 베트남과 체결한 '외국인 계절근로자 인력 업무협약'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고령군은 지난해 12월 군청내 영상회의실에서 농번기인 4~6월, 3개월간 영농철 일손 부족 해결을 위해 베트남 라이쩌우성과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 지자체는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해 화상으로 회의를 개최했으며, 모집인원은 80명선으로 협의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영농철이 시작된 현재 베트남 근로자가 국내로 들어오기는커녕 현지에서 단 한 명도 모집되지 않았다.
당시 업무협약 내용은 외국인 계절근로자 프로그램은 농촌의 일손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농번기 동안 3~5개월의 단기간으로 외국인을 합법적으로 고용해 안정적으로 인력을 수급하기로 했다. 또한 고령군과 라이쩌우성은 농업생산성 향상과 농업인 소득증대를 위해 농업교류 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고령군 농업기술센터 외국인인력담당자는 "아직 모집된 인원은 물론, 국내 들어온 근로자는 없다"면서 "베트남으로 계속 연락을 취하고 있는 데, 현지 담당자가 '모집중'이란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외국인 인력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농민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한 양파생산 농민은 "지자체에서 부족한 인력 해소를 위해 외국인 근로자가 온다기에 철석 같이 믿었다. 지난해에도 수확할 인력이 없어 애를 먹었는 데 올해도 인력 대란이 예상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올해는 영농철 수확기와 선거철이 겹쳐 최악의 인력난이 예상된다. 그나마 농촌에 남아있던 인력마저 선거운동원으로 빠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수확철 근로자 인건비도 지난해 20만원선에서 올해는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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