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곡물값 치솟는데 쌀 가격은 왜 내려갈까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작년 전국 쌀 생산량 388만t…1년 새 10.7% 큰폭 증가 영향
평년 기온 회복 기저효과도…"정부 추가 매입 가격 조절을"

쌀.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쌀.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지난 5일 찾은 대구의 한 대형마트에서는 쌀 20kg를 4만9천900원에 팔고 있었다. 마트 측은 지난 2020년 12월 초엔 6만7천900원에 팔았다고 했다. 1년 4개월 새 25.8%(1만8천원) 내린 것이다. 반면 A사 밀가루(1kg) 가격은 1천950원으로 같은 기간 40.3%(560원) 올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밀 등 곡물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지만 쌀 가격은 내리고 있다.

수요 대비 시중에 풀린 쌀이 많아서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 중 4번째로 쌀 생산량이 많은 경북은 지난해 51만8천t의 쌀을 생산했는데, 지난 2020년 생산량(49만5천t) 대비 4.6% 오른 수치다. 지난해 경북 내 쌀 재배면적은 9만6천ha로 전년보다 1만5천ha 더 줄었는데, 생산량은 더 늘어난 것이다. 전국으로 보면 쌀 생산 증가 폭은 더 큰데, 작년 전국 쌀 생산량은 388만2천t으로 전년(350만7천t) 대비 10.7% 증가했다.

식생활의 서구화 등 영향으로 쌀 생산량은 2015년부터 5년간 줄곧 감소세였다. 특히 2020년엔 흉작으로 생산량이 급감했다. 낟알이 형성되는 시기에 많은 비가 내리고 일조시간이 짧아지면서 쌀 생산량은 350만7천t까지 떨어졌다. 당시 공급이 크게 줄면서 2020년 12월 쌀 20kg 소매 가격은 전년 같은 달(5만2천350원)보다 8천103원 오른 6만453원을 나타냈다.

지난해 쌀 생산량이 크게 증가한 이유는 우선 평균기온·강수량 등 기상여건이 평년과 비슷한 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있다. 또 쌀 가격이 상승하면서 그간 논에 벼를 심지 않던 농민들도 심기 시작했다. 농가의 쌀 생산량을 줄이기 위해 2018년부터 논에 벼가 아닌 다른 작물을 재배하면 지원금을 주는 사업이 2020년에 종료된 점도 쌀 생산량이 늘어난 이유다.

작년 벼 농가는 20년 만의 최대 순수익을 기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의 10a당 논벼 순수익(총수입-생산비)은 전년 대비 13.4% 오른 50만2천원이었다. 2001년(51만2천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경상북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농업기술 고도화 등으로 인한 인건비 감소로 쌀 생산비용은 전년보다 줄어 이윤은 더 늘어났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 쌀 가격이 공급 과잉으로 내림세를 보이자 일부 농가에서는 정부가 추가 매입 등으로 가격 조절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과잉생산된 쌀 27만t 중 20만t만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기관장 망신주기' 논란과 관련해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을 응원하며 이 대통령의 언행을 비판했다. ...
정부는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사업에서 강변여과수와 복류수를 활용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통해 대구 시민의 식수 문제 해결을 조속히 추진할 것을 당...
샤이니의 키가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을 받고 있는 '주사이모'에게 진료를 받았다고 인정하며 현재 출연 중인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기로 결정했다고 SM...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