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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범 "유영하, 대구시장 선거 '정치 쇼'로 만들었다… 朴 존중하는 처사 아냐"

[대구시장 후보 인터뷰] 권용범 전 대구경북벤처기업협회장
"대구 상황 너무나 엄중… 유영하 출마, 朴에 아주 나쁜 상황"
"권영진, 지난 8년간 성과 많지만 '5+1 미래 신산업' 재검토할 것"
▷청년부시장제 도입 ▷청년창업펀드 1조원 조성 ▷데이터 인포메이션 센터 건립

6.1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출마선언을 한 국민의힘 권용범 예비후보가 5일 대구 중구 대봉동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6.1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출마선언을 한 국민의힘 권용범 예비후보가 5일 대구 중구 대봉동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6·1 전국동시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권용범 전 대구경북벤처기업협회장은 6일 유영하 변호사의 대구시장 출마에 대해 "지금 대구가 처한 정치·경제적 상황이 얼마나 엄중한데 대구시장 선거를 하나의 '정치 쇼'로 만들고 있어 솔직히 짜증이 치밀어 오른다"고 직격했다.

권 전 회장은 이날 대봉동 선거사무소에 진행한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유 변호사가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것을 두고 "유 변호사가 대구에 연고가 있거나 그동안 활동이라도 했으면 모르겠으나 시장 선거 나오면서 초등학교 때 추억 얘기하고 있는 건 좀 아니지 않느냐"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유 변호사의 출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존중하는 처사가 아닌 아주 나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박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었다. 대통령이 후원회장을 맡아주겠다고 하더라도 '마음만 받겠다. 대통령께서는 절대 그렇게 하시면 안 된다'고 오히려 거절했어야 하는 게 맞는 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권 전 회장은 대구시장에 출마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번에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은 전부 대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어떤 후보는 하방(下放)하겠다고 하고, 어떤 후보는 전직 대통령이 도와준다고 하고, 또 다른 후보는 마지막으로 고향에 와서 봉사하겠다고 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보면서 '이건 정말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지금 대구는 정치인이 아니라 대구를 살릴 역동적인 경제인, 행정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내 경선 경쟁자인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대구 수성구을)과 김재원 전 최고위원에 대해선 "두 사람을 유력 주자라고 표현하는데 이견이 있다. 대구시민들은 지금 변화를 기다리고 새로운 물결을 원하는 갈망이 매우 강하다. 지금 선거 판세는 잘 못 포장된 것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구시민들이 지금 몰라서 말 안 하고 가만히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준석 대표가 당 대표가 될 거라고 누가 확신할 수 있었느냐"면서 "대구는 표로 표현할 때는 확실히 표현하기 때문에 생각하지 못한 또 다른 결과가 나온다. 시민들이 아직 표현을 안 하고 있는 것이고 경선 과정에 들어가면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관측했다.

권영진 시장의 불출마에 대해선 "홍 의원과 권 시장 중 누가 차기 시장에 적합하느냐고 물으면 권 시장의 대구에 대한 이해도와 미래 설계를 홍 의원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면서 "권 시장은 지난 8년간 뿌려놓은 씨앗들이 많다. 권 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하지 않았다면 저는 단일화도 생각할 수 있는 마음이었다.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권 시장이 추진했던 '5+1 미래 신산업'(물·로봇·미래차·의료·에너지+스마트시티)에 대해선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권 전 회장은 "대구의 실정과 상황에 맞춰 재검토하겠다"며 "젊은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어른들의 경험과 경륜을 모아 세계적 경쟁력이 있는 아이템들을 살려내겠다"고 약속했다.

6.1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출마선언을 한 국민의힘 권용범 예비후보가 5일 대구 중구 대봉동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6.1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출마선언을 한 국민의힘 권용범 예비후보가 5일 대구 중구 대봉동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향후 선거 전략에 대해선 "내실 있고 실천할 수 있는 공약으로 승부를 보겠다"고 강조했다.

권 전 회장은 주요 공약으로 '공감과 여백'을 기치로 ▷청년부시장제 도입 ▷청년창업펀드 1조원 조성 ▷데이터 인포메이션 센터 건립(가칭) 등을 꼽으며 대구 경제를 살릴 청사진을 밝혔다.

이와 함께 권 전 회장은 대구 최대 현안 사업인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 사업의 중앙정부 사업비 지원과 관련해선 "민간투자사업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10조 원 이상의 사업비가 들어가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민간사업자가 신용으로 확보하기는 현실성이 없다"며 "현재 군공항은 소음공해로 인한 피해보상으로 국방예산이 매년 수백억원이 소요되고 있고 그 총액이 천문학적인 숫자에 달한다. 이러한 문제를 보더라도 당연히 군공항 이전비용은 국가재정에서 부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 사업의 특수성과 공공성 등을 감안할 때 국가재정지원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현행 특별법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낙동강 수계 취수원 다변화 사업 추진 방안과 관련해선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다. 임하댐 도수로에서 끌어오는 것도 한 방안이 될 수 있다"며 "또 영천댐의 물을 이용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금호강의 물을 공업용수로 전환하고 영천댐의 물 식수로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지자체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도 이제는 식수에 대한 부분을 국가적 차원에서 다뤄야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달빛고속철도, 경부선 고속철도 대구도심구간 지하화 등 교통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대해선 "모든 교통 인프라 사업은 시민들을 위하고 지역 경제와 생활 편의를 추구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면서 "현재 진척사항을 생활편의, 물류, 운송 등 민간부분과 산업부분으로 분류해 면밀히 재검토해 최종 결정해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대구 경제를 살릴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선 "공단 조성, 기업 유치, 인프라 구축 등의 공약은 공허하다. 대구를 청년창업중심 도시로 만들겠다"며 "미래의 설계와 추진을 청년부시장을 통해 진행하고, 청년들이 편하게 창업 할 수 있도록 편드를 조성해서 지원하겠다. 대구는 창업천국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고 4차산업혁명의 중심이되는 도시가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권 전 회장은 대구시민들을 향해 "저는 대구 능인고, 경북대를 졸업한 뒤 40여 년을 대구에서 살아가고 있다"며 "이번 선거에 나온 것은 이름을 알리기 위해서도 아니고 다음에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서도 아니다"며 진정성을 호소했다.

이어 "대구는 자부심, 저력이 있고 대한민국 산업화의 중심이자 나라를 변화시키는 중앙에 있었지만, 그간 산업구조 개편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방향을 제대로 못 잡았다"면서 "그 결과 대구는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대부분의 경제적 지표가 꼴찌에 있을 정도로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권 전 회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 들어가는 지금이 대구를 변화시키고 다시 산업구조를 개편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적기"이라며 "대구의 변화와 발전을 제대로 만들어 나갈 수 있는 후보인 저 권용범을 믿고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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