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평 "김어준 등 조국사태 이용해 돈 벌고 공직" 조기숙 "김어준교가 낳은 해악"

김어준, 조국. 연합뉴스
김어준, 조국. 연합뉴스
신평 변호사 페이스북
신평 변호사 페이스북

2017년 대선 때 문재인 캠프에 참여했던 신평 변호사(전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에 대해 부산대가 입학취소 결정을 내린 다음날인 6일 페이스북에 일명 '조국사태'를 정리하는 글을 올렸다.

이날 오전 10시 55분쯤 올린 글에서 신평 변호사는 조국 전 장관을 두고 2019년 조국사태가 시작됐을 당시를 가리키며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교수 (법무부 장관)후보직 사퇴를 요구하는 글을 썼다"면서 "그때 내 말에 따라 자숙의 자세를 보이며 장관 후보직에서 물러났더라면, 지금 그는 우리 앞에 대통령 당선인으로 서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 언급은 이날 여러 언론 보도의 제목에도 쓰이며 화제가 되고 있다.

신평 변호사는 조국 전 장관이 자녀 입시 관련 의혹 등에 대해 인정하고 장관도 되지 않았다면 조국사태 자체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본 것이다.

이어 청문회 정국 시기로부터 2년여 후 치러진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조국 전 장관이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후보 대신 대선 주자로 나서는 데 이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신 당선될 수 있었다고도 가정한 셈이다.

▶하지만 결국 발생한 조국사태를 두고 신평 변호사는 '조국사태를 이용한 자들'에 대해서도 분석해 시선을 끈다.

글에서 신평 변호사는 대표 사례로 방송인 김어준을 언급했다.

신평 변호사는 "방송인 김어준 씨는 조민 씨의 입학취소 결정을 보며 '윤석열의 대권은 조민과 정경심 모녀의 등짝을 밟고 출발한 것이다'라는 말을 한다"며 같은 날 아침 김어준이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한 발언을 가리켰다. 이에 대해 신평 변호사는 "어떤 면에서는 옳은 말이다. 조국사태가 없었다면 윤석열 당선인은 없다는 데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김어준 씨처럼 나도 좀 비속한 표현을 쓰자면, 김어준 씨는 조민과 정경심 모녀의 등짝을 밟은 대신에 그들의 등골을 빼 먹었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물론 김어준 씨만이 아니다. 김어준 씨와 함께 호흡을 맞춰온 사람들을 포괄해서 하는 말"이라고 주장했다.

신평 변호사는 "그들은 조국사태를 이용해 한국사회를 거침없이 짓밟고 다녔다"며 "많은 돈을 벌어들였고, 국회의원 같은 공직도 누리며, 자신들의 엄청난 영향력 확대를 아낌없이 즐겼다"고 표현했다.

이어 "그들의 기록된 언동들에 대한 정밀한 심사를 한다면, 그들은 반헌법주의자이고, 반민주주의자들이다. 파시즘적 전체주의 사고에 푹 빠진 자들"이라고 규정하면서 "무엇보다 그들이 저지른 가장 큰 잘못은 언제까지건 가파른 정국의 대치 상태를 만들어놓고, 이를 이용하여 자신들의 이득을 한껏 빨아올렸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신평 변호사는 "새 정부 하에서 제발 국민이 나서서 그들 극단적 초강경파들을 제거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그러고 난 연후에 통합의 정치가 펼쳐질 수 있고, 또 새로운 시대가 확연하게 우리 눈앞에 전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촉구했다.

신평 변호사 페이스북
신평 변호사 페이스북

▶이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 시기인 참여정부 때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을 지낸 조기숙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페이스북 댓글로 의견을 밝혀 눈길을 모았다.

신평 변호사와 조기숙 교수는 앞서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옷값 및 특수활동비 논란과 관련해 각자 페이스북으로 의견을 개진해 주목 받았다.

조기숙 교수는 신평 변호사의 글이 올라오고 1시간정도 후인 이날 오전 11시 56분쯤 댓글을 통해 "교수님 말씀에 공감한다.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라며 "저도 논문만 문제가 됐을 때 자녀의 잘못이지만 미성년자이니 아버지인 내가 책임지겠다며 사퇴 후 부산 총선에 나가라고 청와대 참모에게 조언했다"고 밝혔다. 신평 변호사처럼 조국 전 장관의 후보자직 사태가 해답이라고 봤던 것.

이어진 댓글에서 조기숙 교수는 "그러나 그 참모는 이런 이야기를 꺼내지도 못했다고 한다. 무조건 지켜야 한다는 분위기에 눌렸다"고 당시 자신의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못한 배경을 전했다.

조기숙 교수는 이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을 두고 역시 신평 변호사와 닮은 맥락의 분석을 밝혔다.

그는 이어진 댓글에서 "김어준교가 낳은 해악이라 생각한다"고 종교 현상에 빗대어 표현, "이 사건은 제가 민주당과 정을 끊게 되는 최초의 사건이었다"고 털어놨다. 조기숙 교수는 "저는 정유라에 대한 가혹한 처벌에도 반대했듯이, 조국 교수 가족에게 더 큰 고통이 없으면 좋겠다. 너무 멀리 왔지만 이제라도 돌아갈 길이 있다면 교수님의 혜안을 빌려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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