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300일만의 선발 승…삼성라이온즈 양창섭 부활의 날개짓

6일 잠실 두산전, 6이닝 무실점 호투, 승리 챙겨
"아프지않고 시즌 완주 목표"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두산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 삼성라이온즈 양창섭. 삼성라이온즈 제공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두산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 삼성라이온즈 양창섭. 삼성라이온즈 제공

삼성라이온즈 투수 양창섭이 1천300일 만의 선발승을 챙기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양창섭은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두산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93개의 공을 던지고 3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이날 6대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양창섭은 팀이 7대1 완승을 거둠에 따라 시즌 첫 승을 챙겼다.

양창섭의 선발승은 프로 데뷔시절인 2018년 9월 14일 LG트윈스전(7이닝 3피안타 1실점) 이후 1천300일 만이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삼성은 데이비드 뷰캐넌과 앨버트 수아레즈 두 외인 원투펀치와 원태인, 좌완 백정현을 잇는 5선발을 고민해왔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장필준, 양창섭으로 5선발 후보군이 좁혀졌다.

선발 로테이션 순서상 백정현과 장필준이 먼저 선발로 출격해야 했지만 두 선수가 모두 컨디션 난조로 전력 이탈하면서 양창섭에게 기회가 왔다.

양창섭은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달 27일 수원 kt전에서 4이닝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다소 기대에 못 미쳤지만 막상 정규리그에서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1회부터 양창섭은 두산 페르난데스에게 안타를 내주긴 했지만 모두 뜬 공으로 타자들을 잡아냈고 2회에는 오재원의 병살타를 유도해 순식간에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3회를 삼자범퇴로 지워낸 뒤 4회에도 페르난데스의 병살타를 유도하는 등 두산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6회는 허경민과 김인태에게 안타와 볼넷으로 잠시 실점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실점 없이 자신이 맡은 책임을 완수해냈다.

특히 투구 수가 늘어나도 양창섭은 상대 타자의 배트 스윙에 밀리지 않는 묵직한 구위를 유지하면서 뜬 공과 땅볼 등을 유도하는 등 위기관리 능력도 빛났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6㎞까지 찍혔다.

삼성 허삼영 감독 역시도 "양창섭에게 각별히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등 주전들의 공백 속에서 마운드 위에서 만점 활약을 펼친 데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데뷔 첫 시즌부터 17번의 선발 등판을 경험한 그는 삼성 마운드 미래로 손꼽혔지만 2019 스프링캠프 기간 팔꿈치 수술 이후 부상의 늪에 빠졌다. 3년간 허리, 어깨 등 통증으로 제대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결혼과 함께 등번호를 에이스 넘버 '1번'으로 바꿔달면서 절치부심한 그는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양창섭은 "2018년 이후 너무 오랜만에 선발승이다. 기회는 또 올 거라 생각해서 잘 준비하고 있었다"며 "올해는 부상 없이 시즌을 끝까지 완주하는 것이 목표다"고 각오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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