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전국동시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정상환 변호사는 7일 "어떤 후보는 대구시장 후보로 결정되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하고, 또 다른 후보는 경북에서 정치활동을 해왔으면서 경북도지사로 출마하지 않고 대구시장이 되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당내 공천 경쟁자인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대구 수성구을)과 김재원 전 최고위원을 각각 싸잡아 비난하며 존재감 다지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정 변호사는 이날 범어동 선거사무소에서 진행된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대구시장 선거는 대선과 맞물려 있어 정책과 능력에 기반한 인물론이 아니라 경력과 타이틀, 친분 등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는 우려가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변호사는 "현재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세 후보가 공교롭게도 다 검사 출신"이라며 "저도 검사생활을 20년 이상 했으나 외교관도 했고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과 국민의힘 법률자문위 부위원장 등을 지내며 각계각층의 소외계층과 어려운 분들을 많이 만나면서 오랜 기간 소통하고 공감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구시장 출마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대구시장은 대구시와 시민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한다. 저는 초중고를 대구에서 나왔고 대학 졸업 후 8년간 대구·경북지역에서 근무를 하면서 대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키워왔다. 대구를 떠나 있을 때도 늘 대구 출신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변호사는 "하지만 최근 대구시장 선거를 두고 '최악이냐 차악이냐' 선택의 문제라는 말까지 나돌고 있는데 그래선 안 된다"며 "대구시민은 더 나은 시장을 가질 자격이 있다. 적어도 차선을 찾아야 한다. 제가 바로 그 차선이라고 감히 자부하며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단언했다.
정 변호사는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유영하 변호사에 대해선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안타깝고 애절한 마음을 대구시민들은 갖고 있다"며 "박 전 대통령이 앞으로 선거 과정에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상당히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본다. 박 전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돌아다니고 지원 유세를 다니면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장기적으로는 박 전 대통령을 위해서나 유 변호사를 위해서나 그렇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유 변호사는 먼저 지역사회에서 적응하는 것이 우선이고 시민들과 소통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나선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그는 권영진 시장의 불출마에 대해선 "지난 8년간 대구시를 위해 나름대로 열심히 하셨다. 일정 부분 성과도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대구의 장기적인 침체의 방향을 바꾸지는 못 했다. 지금은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검찰 출신인 정 변호사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대검찰청에서 함께 근무한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다.
정 변호사는 "윤 당선인이 주변에 정상환 같은 사람이 정치를 해야 한다는 그런 이야기를 제가 지난 2020년 총선에 나왔을 때부터 주변에 하셨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검사 생활을 하면서 오랜 기간 쌓아온 평판이 있고 검찰에 있는 분들은 제가 어떤 사람이라는 걸 잘 알기 때문에 그런 점들이 윤 당선인이 저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하는 요인이 됐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정 변호사는 시장에 당선될 경우 가장 역점적으로 추진할 주요 공약으로 '신천 센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프랑스 파리 센 강이나 시카고 강변처럼 도심을 흐르는 신천을 9개의 테마 별 관광지로 조성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와 함께 대구 최대 현안 사업인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 사업의 중앙정부 사업비 지원과 관련해선 "당연히 국비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 K-2 군공항 이전은 국방에 관한 일로 국가사무"라면서 "전액 국비가 투입돼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산 가덕도신공항과의 형평성 문제도 있다. 가덕도는 전액 국비가 투입되는데 대구경북 통합신공항도 국비가 투입돼야 한다. 특별법을 제정해 전액 국비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낙동강 수계 취수원 다변화 사업 추진 방안과 관련해선 "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량이 풍부하고 1급수인 한강수계의 충주댐 물을 도수로를 통해 낙동강 수계인 안동댐으로 공급하는 방안을 중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충청도와 경북, 대구, 부산, 경남의 지자체장들이 머리를 맞대고 뜻을 모아 중앙에 건의해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추진해야 한다. 소요 재원은 전액 국비로 추진해야 하고, 궁극적으로 이 방법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달빛고속철도, 경부선 고속철도 대구도심구간 지하화 등 교통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대해선 "달빛고속철도와 경부선 도심구간 지하화 등 국가사업은 전액 국비에서 재원이 마련된다. 대구시에서는 행정지원 등으로 사업이 원만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대구역 하·폐수시설 지하화 및 지상공원화 사업 등 시비가 투입되는 SOC사업은 미래를 위한 투자인 만큼 재정여건을 감안해 지방채 발행과 민자를 유치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해 당사자간 갈등해소 방안은 지금까지 검사, 외교관, 변호사, 국가인권위원으로서 많은 사람을 만나 갈등을 조정하고 해결하는 훈련을 받았고 현장에서 체득한 노하우가 있다. 이 문제를 그 누구보다 잘 풀어 나갈 수 있다고 자부한다"며 "이와 함께 시장 직속으로 '현안사업 갈등조정위원회'를 만들어 이해당사자와 전문가 등이 함께 참여해 갈등을 조정해 나가겠다"고 부연했다.

그는 대구 경제를 살릴 구체적 방안에 대해선 대기업 유치를 약속했다.
정 변호사는 "대기업을 대구로 유치하는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그 방안의 하나로 시민들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대구시'를 '대구삼성시'으로 바꾸는 것도 고려해 보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삼성은 1938년 이병철 회장이 대구 수동에서 삼성상회를 세웠고 1954년에는 제일모직 공장을 세워 오늘날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면서 "삼성계열사를 대구로 유치하고 향후 추가적인 삼성가 미술품 기증이 있을 경우 대구에 유치할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변호사는 대구시민들을 향해 "지역 원로들과 많은 시민들을 만나본 결과 '대구에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고 많이 말씀하신다"며 "이번 대구시장 선거는 향후 대구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선거로, 누가 대구를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진정성 있는 후보인지 잘 판단해주시리라 믿는다. 새로운 인물, 유능한 일꾼인 저 정상환을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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