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제2차 세계대전 후 '유네스코'가 탄생했다. 유네스코는 유엔의 전문기구로서 교육, 과학, 문화, 정보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국제협력을 촉진해 세계 평화와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런 노력에서 빼 놓을 수 없는 활동이 '문화의 다양성'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밑바탕으로 하는 문화유산 보존 활동이다.
유네스코는 세계유산과 세계기록유산, 인류무형문화유산 등 3개 분야의 등재를 통해 인류 보편적 가치를 지닌 다양한 유산을 보호하고 이를 미래 세대에 온전히 물려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에 따라 문화적 다양성과 창의성이 유지될 수 있도록 대표목록, 긴급목록에 각 나라의 무형유산을 등재하는 제도다.
2005년까지는 '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이라는 명칭으로 추진된 유네스코 프로그램 사업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세계유산과 마찬가지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3대 카테고리에 포함돼 있다.

◆안동, 인류 보편적 가치 지닌 문화유산도시
유네스코 문화유산 보존가치에서 으뜸은 '문화의 다양성'과 '지속가능 발전'이다.
세계적으로 세계유산, 세계기록유산, 인류무형문화유산 등 유네스코 세계유산 3개 분야의 등재를 모두 보유한 도시는 드물다.
이 때문에 '유네스코 세계유산 그랜드슬램'을 꿈꾸고 있는 안동의 문화 저력에 국내 문화유산 전문가들이 크게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오랜 세월, 고스란히 보존해오고 있는 '유교적 자산'인 기록물과 전통마을, 그러면서도 공동체 문화와 서민들의 삶을 아끼고 보듬어 온 안동 만의 전통이 '문화의 다양성 도시'로 손색이 없다.
게다가 안동은 전통에 대한 끊임없는 보존 노력과 함께 이를 통해 새로운 문화콘텐츠, 관광산업 등 미래 지속가능한 문화도시를 만들어 내고 있다.
보존과 전승, 전통과 현대가 같은 공동체 내에서 살아 있는 인류 보편적 가치를 지닌 도시가 바로 '안동'이다.
이상일 안동시 문화유산과장은 "수백 년을 오롯이 지켜낸 전통문화가 이제 비로소 '세계유산'이라는 보석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안동이 우리나라 최고의 세계유산 도시로 손색없도록 문화 다양성과 지속가능한 발전의 모델을 꾸준히 만들어 낼 것"이라고 했다.

◆전통이면서 살아있는 문화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
'인류무형문화유산'은 전통문화인 동시에 살아있는 문화다. 인류무형문화유산은 공동체와 집단이 자신들의 환경, 자연, 역사의 상호작용에 따라 끊임없이 재창조해온 각종 지식과 기술, 공연예술, 문화적 표현을 아우른다.
무형문화유산은 공동체 내에서 공유하는 집단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사람을 통해 생활 속에서 주로 구전에 의해 전승돼 왔다.
유네스코는 상당히 오래전부터 무형문화유산 보호에 관심을 가져왔다. 1997년 제29차 총회에서 산업화와 지구화 과정으로 급격히 소멸되고 있는 무형문화유산을 보호하고자 '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 제도'를 채택했다.
인류무형문화유산의 특징은 세대와 세대를 거쳐 전승하고 인간과 주변 환경, 자연의 교류 및 역사 변천 과정에서 공동체 및 집단을 통해 끊임없이 재창조된다는 것이다.
또 공동체 및 집단에 정체성 및 지속성을 부여하고 문화 다양성 및 인류의 창조성 증진, 공동체 간 상호 존중 및 지속가능한 발전에 부합, 국제 인권 관련 규범과 양립한다.
선정 대상은 인간의 창조적 재능의 걸작으로서 뛰어난 가치를 지니고 문화사회의 전통에 근거한 구전 및 무형유산으로, 언어·문학·음악·춤·놀이·신화·의식·습관·공예·건축 및 기타 예술 형태를 포함한다.
우리나라의 인류무형문화유산에는 종묘 및 종묘제례악(2001), 판소리(2003), 강릉 단오제(2005), 강강술래(2009), 남사당놀이(2009), 영산재(2009), 처용무(2009), 가곡(2010), 대목장(2010), 택견(2011), 줄타기(2011), 한산모시짜기(2011), 아리랑(2012), 김장문화(2013) 등 총 19건이 등재돼 있다.
하회별신굿탈놀이를 비롯한 '한국의 탈춤'은 세대와 세대를 거쳐 전승해오면서 인간과 주변 환경, 자연의 교류 및 역사 변천 과정에서 공동체 및 집단을 통해 끊임없이 재창조되고, 공동체와 집단에 정체성과 지속성 부여하는 등 인류무형문화유산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하회별신굿탈놀이, 공동체가 이어온 걸작 전통문화
하회별신굿탈놀이는 하회마을이라는 공동체가 600여 년을 지속해서 이어오는 우리나라 집단 공동체 문화 가운데서도 걸작 문화로 손꼽히고 있다.
2012년 6월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제4차 무형유산 당사국 총회에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 신청이 국가당 1개로 제한되면서 안동시는 하회별신굿탈놀이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국가 간 공동 등재로 추진해 왔다.
그동안 문화재청은 하회별신굿탈놀이 독자적 추진과 국내 탈춤 13개 단체를 비롯한 국가 간 공동 등재 추진 등 부서간 이견으로 추진력이 약했다.
특히, 한국의 탈춤 등재 업무를 담당해 온 세계탈문화예술연맹(IMACO·이마코)도 국내 13개 지정문화재 탈춤 단체들의 입장 차이와 지자체들의 공동 등재에 따른 업무 협력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게다가 유네스코가 진행하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신청제도가 세계 여러 나라의 자국 유산 과다 등재 신청으로 과부하가 걸려 '2년에 1국가 1종목 신청'으로 제한하면서 사실상 하회별신굿탈놀이를 포함한 한국 탈춤의 대표 목록 등재는 상당히 후순위였다.
이같은 한국의 탈춤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에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다. 문화재청이 2019년 10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 신청을 위한 공모사업'에 나선 것.
하회별신굿탈놀이를 비롯한 '한국의 탈춤'은 공모 신청서를 제출했고, 문화재청은 2020년 4월 1일 안동 하회별신굿탈놀이 등이 포함된 '한국의 탈춤'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하고자 유네스코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우리나라 탈춤은 주로 전근대 시대 사회·계급·도덕적 모순을 역동적이면서 유쾌하게 풍자해 그 부조리함을 드러내는 내용을 담고 있다. 등장 인물 성격을 과장하고 유형화한 탈을 쓰고 노래와 춤, 연극을 통해 의미를 전달해 가무와 연극의 성격을 모두 지녔다.
안동시는 하회별신굿탈놀이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기 위해 등재추진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추진위는 한국의 탈춤의 등재 콘셉트를 '정화의 탈춤'으로 정했다. 농경사회에서 발전한 탈 문화가 마을의 평안과 풍농을 기원하면서 축기와 악을 정화하는 탈 문화로 정착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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