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강용석 중재 시도 A정치인 누구길래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유튜브 화면 캡처

9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강용석 변호사 간에 일명 '영상삭제-복당 딜(협상)' 관련 페이스북, 기자회견, 유튜브 등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공방이 펼쳐진 가운데, 이날 저녁 두 사람 간 썰전에서는 'A정치인'이라는 키워드가 공통으로 언급돼 시선이 향했다.

강용석 변호사는 이날 저녁 자신이 속한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유튜브의 '[긴급방송] 강용석-이준석 통화의 진실!!!'이라는 제목 긴급방송에 출연, A정치인과 한 언론사 B기자를 언급했다.

이 방송 출연에 앞서 강용석 변호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준석 대표와)통화를 하게 된 경위는 브로커 기자가 영상(가세연 유튜브의 이준석 대표 성상납 의혹 제기 영상)을 내려주고 상호간 고발을 취하하면 복당 허용을 제안했고, 그걸 서로 못 믿으니 직접 당사자간 통화가 필요하다고 해 직접 저보고 이준석에게 전화를 하라고 해서 제가 전화를 했던 것"이라며 "통화 이전에 많은 물밑 협상이 있었다. 물밑 협상을 제안하고 주도한 건 이준석 측 브로커 기자"라고 밝혔다.

이어진 유튜브 방송에서 가세연은 강용석 변호사가 페이스북을 통해 언급한 '브로커 기자'를 두고 B기자라고 설명했고, 그러면서 B기자를 통해 이준석 대표와 강용석 변호사를 연결한 인물이라며 A정치인을 추가로 언급한 것이다.

가세연은 방송에서 B기자의 실명은 공개했으나, A정치인의 이름은 따로 밝히지 않았다.

가세연은 B기자와 먼저 접촉한 A정치인이 강용석 변호사에게 이준석 대표와 전화 통화를 할 것을 권유했다고 설명했다.

가세연은 지난 6일 오전 박근혜 전 대통령 영상 촬영을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대구(달성)로 내려가던 중 A정치인으로부터 전화를 받았고, 이어 같은날 오후에 강용석 변호사가 A정치인 바로 옆에서 이준석 대표와 통화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이준석 대표는 가세연 유튜브 생방송이 나가고 있던 이날 오후 8시 1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가세연은 본인들에게 이야기했다는 그 A정치인이 누군지 공개하시라. 공개 못하는 것을 보면 가상의 인물 아닌가"라며 "가상의 인물을 세워서 '강용석 변호사 복당거래 미수 사건'을 무마하려고 하지 말아 주시라"고 밝혔다. 그러나 가세연이 함께 방송에서 다룬 B기자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자 가세연은 생방송 중 해당 페이스북 글을 확인, 이준석 대표에게 "본인(이준석 대표)이 (A정치인을) 안다"고 주장하면서 "본인이 공개하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유튜브 화면 캡처

다만, 가세연 역시 방송에서 A정치인이 누구인지 밝히기 어렵다는 뉘앙스를 드러냈고, 같은 맥락에서 가세연 멤버인 김세의 전 MBC 기자는 A정치인의 이준석 대표와 강용석 변호사 간 중재 시도를 두고 "나쁜 의도는 전혀 없었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 좋은 의도로 하신 것이다. 저희가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대구 달성으로 내려간 것도 좋은 의도로 한 거고. 비난을 말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방송 중 여러 차례 언급하며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A정치인의 중재 시도에 대해서는 "방식이 틀렸다.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정치권 등을 통해서는 A정치인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이며 최근 6.1 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를 밝힌 유영하 변호사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가세연은 지난해 12월 27일 유튜브 방송을 통해 해당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자 이준석 대표는 당일 "저와 관계 없는 사기 사건에 대한 피의자 진술을 바탕으로 저에 대해 공격한 것"이라며 관련 법적 조치를 할 것임을 예고, 이틀 뒤인 지난해 12월 29일 방송을 통해 의혹을 제기한 가세연 멤버 강용석 변호사 및 김세의 전 MBC 기자를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대해 가세연과 시민단체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 등은 지난해 12월 30, 31일 이준석 대표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 사건은 올해 1월 7일 서울경찰청으로 이송돼 현재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