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의 말처럼, '낡아도 좋은 것은 사랑뿐'인지도 모르겠다. 언제 어디서나 반복되는 사랑 타령은 거북하고 지겨운 게 사실이지만, 그 끝없는 반복에서 사랑의 '사나운 조짐'을 읽어내는 눈썰미야말로 삶의 최상급 지혜가 아닐까 싶다."
철학자 김동규가 세상물정과 철학, 시와 예술을 넘나들며 우리 시대의 사랑론을 깊이 성찰한 사유의 결과물이다. 지은이는 '철학 산문'이라는 에세이 형식을 빌려 호메로스와 플라톤에서 하이데거와 장 뤽 낭시에 이르는 철학자들, 김소월과 윤동주에서 고정희와 나희덕에 이르는 시인들, 그리고 오수환과 강영길 등에 이르는 예술가의 작품을 탐구하며 우리 시대 사랑의 의미와 가치를 찬찬히 짚어간다. 사랑을 간절히 바라면서도 '사랑 타령'이 지겨워진 현대인에게 사랑의 심해를 탐사하는 잠수정에 동승해보길 권하는 책이다. 300쪽, 1만8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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