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초대 국가정보원장에 김규현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이 지명됐다.
윤 대통령은 11일 김규현 전 차장을 국가정보원 원장에 지명하고, 권춘택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한국협회 사무총장을 해외 담당 국정원 1차장으로 내정했다.
경기고, 서울대 치의학과를 졸업한 김 지명자는 대학 재학 중이던 1980년 외무고시(14회)에 합격해 공직에 발을 들인 뒤 외교부 북미1과장, 북미국 심의관, 주미 한국대사관 참사와 공사 등을 역임한 '북미통'이다. 박근혜 정부에서 외교부 1차관과 국가안보실 1차장,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비서관 겸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을 지냈다.
윤 대통령이 측근도 아니고 내부 직원도 아닌 직업 외교관을 국정원장에 지명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학에서 치의학을 전공하고 공직에 입문한 뒤 정통 외교관의 길을 걷다가 국정원장에 지명된 독특한 이력도 눈길을 끈다.
김 지명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친 뒤 임명 여부가 결정된다.

고려대를 나온 권 내정자도 주미대사관 정무 2공사를 지내 미국 사정에 밝은 인사로 꼽힌다. 국정원 공채 출신으로 국정원 비서실장과 주UN 공사를 지냈다.
이와 함께 국세청장에 김창기 전 부산지방국세청장, 금융위원장에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 법제처장에 이완규 변호사가 각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창기, 김주현 내정자의 경우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각각 인연이 있어 새 정부 경제라인의 호흡이 잘 맞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대구 청구고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 김 전 청장은 경북 봉화 출신으로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같은 대구경북 인사다. 지난해 1급으로 승진해 중부지방국세청장과 부산지방국세청장을 맡은 뒤 12월 퇴임했는데, 국세청장에 임명되면 국세청 역사상 퇴직자가 수장으로 복귀하는 첫 인사가 된다.
김 금융위원장 내정자는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예금보험공사 사장 등을 역임했고,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행정고시 동기(25회)다.
법제처장 내정자인 이완규 변호사는 윤석열 대통령과 서울대 법대(79학번), 사법연수원(23기) 동기로, 지난 2020년 당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검찰총장이던 윤 대통령을 직무 배제하고 징계 처분 했을 때 변호인을 맡은 바 있다. 향후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정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자리라는 얘기도 나온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