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육상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이번엔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 남자 높이뛰기 정상에 등극했다. 지난 3월 세계실내세계선수권에 이어 또 한국인 최초 우승이다.
우상혁은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3을 넘어 1위를 차지했다.
최근 실내외 국제대회 4회 연속 우승 행진과 더불어 도쿄올림픽 공동 1위 바심(31·카타르)과 장마르코 탬베리(30·이탈리아) 등 세계적인 점퍼들을 모두 제치고 거둔 엄청난 성과다.
특히, 우상혁이 '현역 최강' 바심을 누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우상혁이 2m33을 1차 시기에 넘어서자 바심은 곧바로 바를 2m35로 올려 역전을 시도했다. 그러나 연거푸 실패하면서 우상혁의 우승이 확정됐다.
이후 우상혁은 2m35에 두 차례 실패한 뒤, 2m37로 바를 올려 한국 신기록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실패했다.
우상혁이 이번대회에선 두 선수를 제쳤지만 개인 최고 기록 2m43을 보유한 바심과 2m39의 탬베리의 존재는 여전히 무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김도균 코치는 "바심은 도쿄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경기를 치렀다. 탬베리도 3월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에는 출전했지만, 실외 경기는 올해 처음이었다"며 "아무래도 두 선수가 제 기량을 모두 발휘하기 어려웠다. 실내, 실외 경기를 더 많이 치른 우상혁의 경기 감각이 더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다이아몬드리그는 1년에 총 14개 대회가 열린다. 13개 대회에서 랭킹 포인트로 순위를 정해 '챔피언십' 격인 14번째 대회에서 '최종 승자'를 가린다. 올해는 7월 30일 상하이 경기가 취소되면서 13개 대회만 열린다.
종목별 챔피언은 9월 8∼9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리는 마지막 대회에서 나온다.
다이아몬드리그보다 더 가치있게 평가받는 세계육상선수권은 7월 15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개막한다. 우상혁이 시상대에 서면 한국 육상 두 번째 세계육상선수권 메달리스트가 된다. 1위 또는 2위에 오르면 한국 선수 최고 성적을 작성한다. 우상혁의 시선은 이미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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