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수도권 등에 빌라와 오피스텔을 900여채 가진 집주인이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은채 행방이 묘연해져 세입자들이 속을 태우고 있다. 집주인은 '돈이 없다'며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않고, 알아서 다음 세입자를 구하든지 집을 사라고 황당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
13일 JTBC는 개인과 법인 명의로 수도권 일대에 900채의 빌라와 오피스텔을 사들인 A씨가 세입자들의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2년전 서울 가산동에 1억5천만원의 빌라 전셋집을 구한 B씨는 지난 2월 집주인이 세금을 안 내 집이 압류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B씨는 집주인 A씨에게 보증금 반환을 요구했지만, 돈이 없다는 답을 받았다.
JTBC에 따르면 B씨 이외의 다수 피해자가 있고, 이들 중 상당수는 사회초년생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만기가 된 세입자들에게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고, 직접 새로운 세입자를 구해 나가거나 전셋값에 2천~4천만원을 더해 집을 사라고 횡포를 부리기도 했다.

A씨는 JTBC 측에 "보증금 외에 4천만원 갭이다. 내 마음이다, 내 집인데. 나는 내 돈 받고 팔 거다. 그러지 않는 이상 팔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실제로 집을 산 세입자들도 많다. A씨가 집을 사면 밀린 세금을 내고 압류를 풀어주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A씨는 세입자들에게 높은 값을 불렀고, 시세보다 더 비싼 가격에 '강매'를 당한 세입자들도 있다.
현재 세입자들은 A씨와 연락이 닿지 않고, 행방이 묘연한 상황이다.
일부 세입자들은 경찰을 찾아갔지만, A씨가 편취해 이득을 봤다는 정황이나 증거가 없기 때문에 사건 접수조차 할수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A씨처럼 주택 전세보증금을 받아 집을 사는 걸 되풀이해 수십, 수백가구가 피해를 입었던 사기죄로 처벌될 수 있다. 이에 세입자들은 온라인 카페 등을 만들어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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