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전국동시지방선거 교육감 선거에서 절반의 보수 성향 후보들이 당선됐다. 수년 간 우세였던 진보 교육감 시대가 막을 내리고 균형을 이뤘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진보 후보가 승리한 시·도는 ▷서울 ▷인천 ▷울산 ▷세종 ▷경남 ▷충남 ▷전남 ▷전북 8곳이다.
보수 후보가 승리한 곳은 ▷경기 ▷부산 ▷대전 ▷대구 ▷강원 ▷경북 ▷충북 ▷제주 8곳이다.
중도 후보는 광주 1곳에서 승리했다.
대구시와 경북도교육감은 각각 보수성향의 인사들이 재선에 성공했다.
재선에 성공한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당선인은 선거 초 진보계열에서 출마 의사를 밝힌 인사가 없어 한때 무투표로 재선에 성공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엄창옥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가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상황은 달라졌으나, 강 당선인이 61.61%의 득표율로 엄창옥(38.38%) 후보에 승리했다.
현직 경북도교육감인 임종식 당선인도 재선에 성공했다.
임 당선인은 49.77%의 득표율로 마숙자(27.73%) 후보에 승리했다. 그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경상북도공약이행평가단 평가에서 공약 이행률이 99.6%에 달한 것으로 나왔다.

다른 지역에서는 진보 교육감을 꺾고 보수 교육감이 대거 등장했다.
교육감 직선제가 처음 시행된 2010년에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6곳에서 진보교육감이 당선된 데 그쳤으나 이후 ▷2014년 13곳 ▷2018년 14곳으로 '진보교육감 시대'가 8년 간 지속됐다.
지난 13년 간 진보 성향 인사가 자리했던 경기도교육감에 보수 성향인 임태희 후보가 당선된 것은 이례적이다.
임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반(反)전교조' 노선을 택했다. 그는 앞서 김상곤 전 교육감과 이재정 현 교육감 등 13년째 진보 성향의 후보들이 이끌어 온 경기도교육감들의 기존 정책을 비판했다.
임 당선인은 "13년 간 이어진 편향적이고 획일적인 교육을 끝내고 자율과 균형, 미래지향적인 교육으로 바꾸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교육계 이력을 강조한 맞상대 성기선 후보보다 정치 경험이 다양하고 리더십도 있다고 강조했다.

제주에서도 8년 만에 보수 성향인 김광수 후보가 당선됐다. 김 당선인은 57.47%의 득표율로 현직 교육감인 이석문(42.52%) 후보를 앞질렀다.
이 밖에도 ▷부산시 ▷전남도 ▷충북도도 진보 성향의 현직 교육감이 보수 성향의 후보자에 자리를 내줬다. 현직 진보 교육감이 출마하지 않은 강원도는 보수 성향의 후보가 당선됐다.
이번 선거에서 보수 성향의 후보들이 우세를 보일 것은 어느 정도 예상됐다.
선거가 대선 직후 치러져 교육감 후보들에 대한 주목도가 떨어졌던 데다 코로나19로 인한 기초학력 저하가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진보 진영의 교육정책 역시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상당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진보 교육감 시대에 누적된 유권자들의 피로감이 이번 선거에 반영됐다고 진단했다.
송기창 숙명여대 교육학과 교수는 "지역색을 살리고 다양성을 증진하자는 게 지방자치의 취지인데 교육감이 몇 년간 진보 일색으로 가면서 교육 정책이 획일화했다"며 "유권자들이 변화의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처음 도전장을 내민 새내기 교육감 후보가 현직 교육감을 누르고 승리한 사례도 나왔다.
전남도교육감 선거에 처음 도전한 김대중 당선인은 45.08%의 득표율로 현역 교육감인 장석웅(37.05%) 후보를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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