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패였지만 풀뿌리는 되살렸다.
지난 1일 열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대구경북(TK) 56명의 지방의원을 배출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대선 이후 더 짙어진 TK의 보수 성향 아래서 말라죽을 뻔한 풀뿌리 조직만큼은 지켜냈다는 평이다.
민주당은 먼저 대구에서는 대구시의원 비례대표 1명, 지역구 기초의원 24명, 기초의원 비례 4명을 배출했다. 비례 1번이었던 육정미 전 수성구의원이 시의회에 입성했고, 기초에서는 재선 의원도 상당수 배출하는 성과를 맛봤다.
또 민주당 경북도당은 경북도의원 비례 2명과 지역구 기초의원 21명, 기초의원 비례 4명 등이 당선됐다. 경북도의회에 김경숙·임기진 두 명의 도의원을 배출했고, 특히 포항시의회에는 6명을 들여보냈다.
비록 당의 최대 험지인 TK에서 첫 기초단체장을 배출하고, 다른 지역에서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를 위협했던 2018년 지방선거와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하지만 지역 정가에선 전국적인 완패 아래 풀뿌리 조직을 살려둔 것만 해도 큰 성과라는 목소리도 감지된다.
지역사회에서 지방의원들이 가진 '개인기'마저 완전히 사라진다면 향후 상황이 좋을 때 선거가 열리더라도 제 몫을 할 수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민주당 소속 한 후보는 "뿌리가 없는 식물이 꽃을 피울 수는 없다. 4년 전 선거 이후 우리 당 지방의원들의 일탈이 속출했던 이유도 오랜 부진 탓에 풀뿌리 조직이 말라죽으며 벌어진 '인물난' 때문"이라며 "힘든 선거였지만 뿌리를 살려놨기 때문에 더 노력하고 바꾸면 언젠가 꽃을 피울 날이 오지 않겠느냐"고 감상적인 소감을 내놨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2일 공식 논평을 통해 "대구에서 노력하지 못했고, 혁신하지 못했고, 좀 더 하나가 되는 과정이 미흡했다"며 "중앙당부터 지역위원회까지 '만민공동회'를 열어야 한다. 서로의 탓을 하는 수신제가는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모두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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