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풀뿌리는 살렸다" TK 민주당, 지방의원 56명 배출

대구 29명·경북 27명 지방의원 당선
보수 텃밭에서 중요한 뿌리는 살려내
"모두의 지혜 모아야" 혁신 노력에 달려

더불어민주당 서재헌 대구시장 후보가 1일 오후 대구 서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출구조사와 개표방송을 보며 물을 마시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더불어민주당 서재헌 대구시장 후보가 1일 오후 대구 서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출구조사와 개표방송을 보며 물을 마시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완패였지만 풀뿌리는 되살렸다.

지난 1일 열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대구경북(TK) 56명의 지방의원을 배출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대선 이후 더 짙어진 TK의 보수 성향 아래서 말라죽을 뻔한 풀뿌리 조직만큼은 지켜냈다는 평이다.

민주당은 먼저 대구에서는 대구시의원 비례대표 1명, 지역구 기초의원 24명, 기초의원 비례 4명을 배출했다. 비례 1번이었던 육정미 전 수성구의원이 시의회에 입성했고, 기초에서는 재선 의원도 상당수 배출하는 성과를 맛봤다.

또 민주당 경북도당은 경북도의원 비례 2명과 지역구 기초의원 21명, 기초의원 비례 4명 등이 당선됐다. 경북도의회에 김경숙·임기진 두 명의 도의원을 배출했고, 특히 포항시의회에는 6명을 들여보냈다.

비록 당의 최대 험지인 TK에서 첫 기초단체장을 배출하고, 다른 지역에서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를 위협했던 2018년 지방선거와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하지만 지역 정가에선 전국적인 완패 아래 풀뿌리 조직을 살려둔 것만 해도 큰 성과라는 목소리도 감지된다.

지역사회에서 지방의원들이 가진 '개인기'마저 완전히 사라진다면 향후 상황이 좋을 때 선거가 열리더라도 제 몫을 할 수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민주당 소속 한 후보는 "뿌리가 없는 식물이 꽃을 피울 수는 없다. 4년 전 선거 이후 우리 당 지방의원들의 일탈이 속출했던 이유도 오랜 부진 탓에 풀뿌리 조직이 말라죽으며 벌어진 '인물난' 때문"이라며 "힘든 선거였지만 뿌리를 살려놨기 때문에 더 노력하고 바꾸면 언젠가 꽃을 피울 날이 오지 않겠느냐"고 감상적인 소감을 내놨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2일 공식 논평을 통해 "대구에서 노력하지 못했고, 혁신하지 못했고, 좀 더 하나가 되는 과정이 미흡했다"며 "중앙당부터 지역위원회까지 '만민공동회'를 열어야 한다. 서로의 탓을 하는 수신제가는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모두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1일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개표 종합상황실이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 등이 자리를 비워 썰렁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1일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개표 종합상황실이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 등이 자리를 비워 썰렁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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