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기 다른 목표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진출의 꿈을 간절히 원했던 웨일스와 우크라이나의 치열한 승부 끝에 희비가 교차했다.
웨일스는 우크라이나를 제압하고 64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기쁨을 누렸고, 반면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해 전란 중인 조국에 희망을 주려 했던 우크라이나 축구대표팀의 꿈은 좌절됐다.
웨일스 축구 대표팀은 6일 웨일스 카디프의 카디프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PO) 결승에서 우크라이나를 1대0으로 꺾었다.
웨일스는 1958년 스웨덴 월드컵 이후 무려 64년 만에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품었다. 당시 월드컵에서는 8강까지 진출했던 게 마지막 기록이었다.
이는 웨일스 축구의 '전설' 라이언 긱스가 대표팀을 이끌던 시절에도 한 번도 이루지 못한 성과다.
국제축구연맹(FIFA)에 따르면 '64년'은 지금까지 한 번이라도 본선에 오른 국가 중 다시 본선 무대를 밟는 데 걸린 가장 오랜 기간으로 기존 기록은 노르웨이와 이집트의 56년이었다.
웨일스는 지난 4월 진행된 본선 조 추첨 결과에 따라 잉글랜드, 이란, 미국과 함께 B조로 편입된다.
베일은 이날 홈인 카디프 시티 스타디움에서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후 "너무 기쁘다. 말로 표현할 수도 없다"며 "(본선 확정은) 모든 걸 의미한다. 우리가 항상 바라왔던 퍼즐의 마지막 조각이다"라고 기뻐하기도 했다.
반면 이날 패배로 러시아의 침공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국민들에게 월드컵 본선 진출의 기쁨을 선사하려 했던 우크라이나는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축구 영웅' 안드리 셰우첸코가 맹활약했던 2006년 독일 월드컵을 통해 처음 본선 무대를 밟고 8강 진출의 기적을 이뤘던 우크라이나는 16년 만에 월드컵 본선 재입성을 노렸지만 끝내 고개를 숙였다.
우크라이나는 전반 초반부터 공격을 주도하며 득점을 노렸지만, 무려 9차례 선방을 기록한 웨일스의 골키퍼 웨인 헤네시의 벽을 뚫지 못했다.
전반 8분께 빅토르 치한코우의 중거리 슛에 이어 3분 뒤 페널티지역으로 쇄도한 안드리 야르몰렌코의 오른발 슈팅은 물론 전반 29분께 올렉산드르 진첸코의 왼발 중거리포까지 모두 헤네시의 손끝에 걸렸다.
헤네시가 골문을 든든하게 지키는 가운데 전반 33분 웨일스가 득점포를 터트렸다.
개러스 베일이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에서 프리킥을 시도했고, 우크라이나의 야르몰렌코가 머리로 걷어내는 과정에서 볼이 굴절돼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자책골을 터트린 야르몰렌코가 고개를 들지 못하자 동료들이 다가와 그를 감쌌다.
올렉산드르 페트라코우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 우크라이나 국민이 대표팀의 노력을 기억해주길 바란다"며 "득점을 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하고 싶지만, 이건 스포츠고 이런 일이 일어난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침통한 모습을 보였다.































댓글 많은 뉴스
李대통령 지지율 54.3%로 소폭 하락…전재수 '통일교 의혹' 영향?
李대통령 "내가 종북이면 박근혜는 고첩…과거 朴정부도 현금지원했다"
'국비 0원' TK신공항, 영호남 연대로 뚫는다…광주 軍공항 이전 TF 17일 회의
'李 대통령 질타' 책갈피 달러에…인천공항사장 "무능집단 오인될까 걱정"
김어준 방송서 봤던 그 교수…오사카 총영사에 이영채 내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