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인도를 주목해야 할 때다."
칸 앞잘 아흐메드 경북대 국어국문학과 연구교수가 13일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에서 '포스트 차이나 인도 이야기'라는 주제로 강연을 열면서 강조한 말이다. 앞잘 연구교수는 2008년 인도 네루대학교에서 한국학 학사 학위, 2011년과 2017년 경북대학교에서 한국문학 석사·박사 학위를 받은 뒤 경북대에서 연구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포스트 차이나'는 인도가 미·중 패권 전쟁으로 수출입 시장에서 중국의 대안 시장이 될 수 있다는 뜻의 용어다.
앞잘 연구교수는 "인도는 2022년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경제 국가"라면서 "현재 인도의 가장 핵심적인 정책은 '인도에서 제조'(make in india)다. 즉, 인도에서 생산하자는 뜻"이라고 했다. 그는 "이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전 세계 기업을 인도에 초대해 특혜를 주겠다는 것"이라며 "어떤 나라의 기업이든 인도에 진출해 생산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인도 정부가 한국 등 동아시아에 관심이 많다고도 했다. 앞잘 연구교수는 "인도 정부는 '동양을 향하는 정책'(look east policy)을 실행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그중에서도 한국을 특별히 마음에 두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인도에서 2020년에 한국어가 제2외국어로 채택된 것이다. 앞잘 연구교수는 "중국어가 빠지고 한국어가 들어갔다"면서 "인도는 고등학교, 대학교에서 한국어 과목이 개설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2020년 중국과 국경 충돌을 겪으면서 인도 내 반중 정서가 커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앞잘 연구교수는 "한국·중국·일본 세 개 나라 중 인도에서의 중국 이미지는 엄청 부정적"이라며 "기기 고장 등 좋지 않은 일들이 일어나면 '아마 중국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는 인식을 할 정도"라고 했다.
반면,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은 확산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사람들이 디지털 기기로 많은 것을 검색하기 시작했다"며 "인도에서 관심이 많은 것은 K-POP 등 K-문화"라고 했다. 앞잘 연구교수는 "인도에서 한국 관련 강의를 할 때 학생들에게 이 강의를 선택한 계기를 물어보면 대부분은 'K-문화' 때문이라고 답한다"고 했다.
한국이 인도와 '경제 파트너'로서 긴밀히 협력해야 하는 이유도 나왔다. 앞잘 연구교수는 ▷코로나19 이후 세계 최고 수출 증가율(47%) ▷미국과 러시아 신냉전 사이 균형 유지 ▷과학·기술·안보·인프라 급성장 ▷저임금 전문 인력의 거대 시장을 들었다.
앞잘 연구교수는 "한국의 우호국 3곳을 꼽으라면 미국, 터키에 이어 인도를 들고 싶다"며 "인도는 불교 사상으로 먼 옛날부터 한국에 영향을 준 정신적인 관계이기 때문이다. 현재의 한국 문화에도 인도 문화가 녹아들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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