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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구 산업구조 바꾸겠다는 洪, 치밀한 접근으로 반드시 실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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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취임 후 가진 본지와 첫 인터뷰에서 '대구 미래 50년'을 강조했다. 대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만든 구미공단과 포스코로 먹고살았는데, 그 뒤로 한 30년 동안 미래를 열어갈 시설이나 산업이 아니라 다른 시·도보다 예산 몇 푼 더 받는 식의 '천수답 행정'에 머무는 바람에 28년째 1인당 GRDP(지역 내 총생산) 전국 꼴찌라는 것이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 홍 시장은 통합신공항 건설은 물론이고 공항도시, 공항산업단지, 접근 교통망까지 국가 주도로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국가 규모 인프라'를 바탕으로 대구의 산업구조를 재편하겠다는 것이다.

대구 인구 유출이 본격화한 것은 2010년 무렵부터다. 지난 5년 동안에만 약 10만 명이 떠났고 그중 40%가 청년이었다. 이 추세대로라면 2040년쯤 인구 소멸 위험 단계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홍 시장의 진단대로 예산 몇 푼, 일자리 몇 개 늘린다고 될 일이 아니다. 첨단 산업, 고부가가치 산업이 획기적으로 늘어나야 한다. 양질의 일자리만 늘어난다고 될 일도 아니다. 수도권에 있던 공기업·공공기관이 대구 혁신도시로 이전했지만 직원들은 혼자 대구에서 '자취'를 할 뿐 가족들이 함께 이주하지 않는 데서도 짐작할 수 있다. 교육, 의료, 문화 수준이 뒷받침되지 않기 때문이다.

좋은 일자리와 인구, 교육과 문화, 의료는 맞물려 있다. 어느 하나라도 안 되면 모두 안 되기 마련이다. 동시다발적이고 구조적인 변화가 불가피하다. 홍 시장은 행정가보다는 정치가적 면모가 강하다. '안정형'이 아니라 '도전형', 즉 '한번 붙어보자'는 기질이다. 대구 시민들의 지지율도 높아 시정 동력은 충분하다. 하지만 역대 시장들 모두가 변화와 개혁을 천명했음을 기억해야 한다. 청사진과 실현은 다른 문제다. 치밀하게 차근차근 추진해야 한다. 대구는 머뭇거릴 여유도 없지만, 시행착오는 더더욱 용납할 수 없을 만큼 위태롭다. 홍 시장 임기 동안 대구 재도약을 향한 방향과 기초가 굳건히 다져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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