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늘 똑같은 대구FC의 패배 공식…‘수비 실수’가 대구 팀컬러인가

강등권인 10위보다 고작 승점 1점 앞선 대구
매 경기마다 비슷한 수비 실수 연발→1점차 패배 반복

7일 DGB 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인천유나이티드와의
7일 DGB 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인천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27라운드, 대구 선수들이 선제골 이후 함께 기뻐하고 있다. 대구FC 제공

호기롭게 '우승 도전'을 외치던 팀이 강등을 걱정하는 처지에 놓였다. 매번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탓에 개선의 여지도 잘 보이지 않는다. 프로축구 대구FC의 얘기다.

리그에서 25경기를 치른 현재 대구는 5승 12무 8패로 9위(승점 27점)에 머무르고 있다. 강등권으로 분류되는 10위 김천과는 고작 승점 1점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한 경기로도 순위가 충분히 뒤집힐 수 있다는 말이다.

K리그1은 33라운드까지 최종 순위를 바탕으로 6위까지 팀을 상위 스플릿으로, 7위부터 12위까지를 하위 스플릿으로 나눈다. 이후 상‧하위 스플릿 안에서 각 팀이 파이널 라운드(5경기)를 치르고, 이를 기존 성적에 더해 최종 순위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파이널 라운드가 끝나고 최하위를 기록한 팀은 바로 2부로 강등된다. 11위는 K리그2 2위와 승강 플레이오프, K리그 10위는 K리그2 3~5위 중 승자와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결과가 어찌 될지 모르는 플레이오프의 의외성을 감안한다면, 최소 9위는 확보해야 강등 가능성을 배제할 수 있다.

앞으로 대구에 주어진 기회는 모두 13차례. 정규 리그 8경기와 파이널 라운드 5경기가 남았다. 물론 반전을 만들고 순위를 끌어올리기에 충분할 테지만, 지금의 대구는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보다는 더 떨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더 큰 팀이다.

무엇보다 팬들을 좌절케 하는 것은 매번 '복붙'이라도 한 것처럼 비슷한 실수를 저지르고, 1점차 패배로 이어지는 경우가 잦다는 사실이다.

대구는 최근 5경기(2무 3패) 중 무려 3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실점을 허용했다. 이 중 2골은 상대의 역전골이고 1골은 동점골이었다. 단순히 결과만 놓고 보면 경기 종료 직전 실점으로 승점 4점을 잃어버린 셈이다.

실점의 방식도 비슷하다. 상대의 롱패스 한 번에 수비가 우르르 무너지면서 '극장골'을 얻어맞는 식이다. 특히 지난 수원전 오현규와 인천전 에르난데스에 의한 실점은 '반복 재생'되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팬들이 자랑스러워하던 대구의 수비는 제공권 이외에는 장점을 찾아보기 힘들 지경이 됐다. 조직적인 수비력을 바탕으로 빠른 역습 축구를 구사하던 대구의 팀컬러도 온데간데없다.

어제와 똑같이 살면서 다른 내일을 기대해선 안 된다는 말이 있다. 수비 실수를 줄이지 않는 한 대구의 반등은 멀고 아득하다. 지난 경기에서 "정신 차려, 대구"라고 외치던 홈팬들의 요구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대구다.

대구의 다음 경기는 10일 오후 7시 30분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강원FC와의 리그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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