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롭게 '우승 도전'을 외치던 팀이 강등을 걱정하는 처지에 놓였다. 매번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탓에 개선의 여지도 잘 보이지 않는다. 프로축구 대구FC의 얘기다.
리그에서 25경기를 치른 현재 대구는 5승 12무 8패로 9위(승점 27점)에 머무르고 있다. 강등권으로 분류되는 10위 김천과는 고작 승점 1점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한 경기로도 순위가 충분히 뒤집힐 수 있다는 말이다.
K리그1은 33라운드까지 최종 순위를 바탕으로 6위까지 팀을 상위 스플릿으로, 7위부터 12위까지를 하위 스플릿으로 나눈다. 이후 상‧하위 스플릿 안에서 각 팀이 파이널 라운드(5경기)를 치르고, 이를 기존 성적에 더해 최종 순위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파이널 라운드가 끝나고 최하위를 기록한 팀은 바로 2부로 강등된다. 11위는 K리그2 2위와 승강 플레이오프, K리그 10위는 K리그2 3~5위 중 승자와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결과가 어찌 될지 모르는 플레이오프의 의외성을 감안한다면, 최소 9위는 확보해야 강등 가능성을 배제할 수 있다.
앞으로 대구에 주어진 기회는 모두 13차례. 정규 리그 8경기와 파이널 라운드 5경기가 남았다. 물론 반전을 만들고 순위를 끌어올리기에 충분할 테지만, 지금의 대구는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보다는 더 떨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더 큰 팀이다.
무엇보다 팬들을 좌절케 하는 것은 매번 '복붙'이라도 한 것처럼 비슷한 실수를 저지르고, 1점차 패배로 이어지는 경우가 잦다는 사실이다.
대구는 최근 5경기(2무 3패) 중 무려 3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실점을 허용했다. 이 중 2골은 상대의 역전골이고 1골은 동점골이었다. 단순히 결과만 놓고 보면 경기 종료 직전 실점으로 승점 4점을 잃어버린 셈이다.
실점의 방식도 비슷하다. 상대의 롱패스 한 번에 수비가 우르르 무너지면서 '극장골'을 얻어맞는 식이다. 특히 지난 수원전 오현규와 인천전 에르난데스에 의한 실점은 '반복 재생'되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팬들이 자랑스러워하던 대구의 수비는 제공권 이외에는 장점을 찾아보기 힘들 지경이 됐다. 조직적인 수비력을 바탕으로 빠른 역습 축구를 구사하던 대구의 팀컬러도 온데간데없다.
어제와 똑같이 살면서 다른 내일을 기대해선 안 된다는 말이 있다. 수비 실수를 줄이지 않는 한 대구의 반등은 멀고 아득하다. 지난 경기에서 "정신 차려, 대구"라고 외치던 홈팬들의 요구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대구다.
대구의 다음 경기는 10일 오후 7시 30분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강원FC와의 리그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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