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대 고추 주산지인 경북 영양군 농민들이 신음하고 있다. 최근 이상기후와 병해충 확산으로 올해 고추 수확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15일 영양군에 따르면 지역 고추재배 농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8월 초 기준) 첫 착과된 고추의 크기는 10.7㎝로 큰 데 반해 착과 개수는 전년보다 4.5개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
영양군은 밭농사 중심지역으로 고추 재배면적이 밭 면적의 49%를 차지할 정도로 특화돼 있다. 재배농가는 지난 2021년 기준 2천여 농가(1천360㏊)에서 해마다 7천t가량의 고추를 생산한다. 고추 재배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고추 생육 불균형과 병해충 확산은 영양군민들에게 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고추 모종이 자라는 과정에서 지난 6월부터 지속적인 가뭄과 일부 지역의 우박 피해로 생육부진과 고사주 발생도 늘어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장마기 이후 병해충 발생이 늘어나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고추 관련 주요 병해충은 지난 6월부터 지속한 폭염으로 총채벌레와 진딧물류 발생이 예년보다 늘어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TSWV)'의 발생 비율이 5%, '오이모자이크바이러스(CMW') 발생 비율도 2% 증가했다. 이달부터는 본격적인 수확기를 맞았지만 시들음병과 탄저병을 비롯해 담배나방 피해도 증가하고 있어 방제에 대한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30년 째 고추농사를 짓는 김모(67) 씨는 "고추 모종을 심고서 냉해와 칼라병이 확산하더니 이후에는 가뭄과 고온으로 피해가 무척 심했다"며 "수확기를 맞아 일손 구하기가 어렵고 인건비도 높아져 역대 최고로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영양군도 농민들의 피해 축소를 위해 현장기술 지원에 나서는 등 해결책 찾기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영양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SNS와 문자발송 등을 통해 병해충 관리법에 대해 농가에 지속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라며 "수확량 감소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현장기술지원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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