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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민의힘-이준석 전 대표 절제와 정치력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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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의 당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가처분 신청에 대해 법원이 주호영 비대위원장의 직무를 정지시키는 결정을 내리자, 국민의힘이 당헌·당규를 정비해 새 비대위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개고기·양두구육·신군부' 발언 등 이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윤리위가 추가로 징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근 국민의힘의 모습에서는 '정치'를 찾아볼 수 없다. 이준석 대표가 지난 대선 과정에서 '몽니'를 부린 면이 있고, 독선적이고 오만한 태도를 보인 것도 사실이다. 이 대표에 대한 징계는 '성 비위 의혹 무마 의혹'이 명분이었지만 지난 대선 때부터 쌓여온 내부 불만의 표출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대표의 당 대표 복귀를 막는 '비대위 구성'은 지나친 면이 있었다. 이 대표의 임기는 정해져 있고, 기다리면 물러나게 돼 있었다. 그럼에도 굳이 대표직에서 쫓아내려 했으니 '절차'는 지켰더라도 그 '취지'에는 문제가 있었다.

법원 결정 후 국민의힘이 당헌·당규를 손질해 새 비대위를 출범시키겠다고 나선 것 역시 '절차상'으로는 문제가 없을지 모르나, 법원 결정 취지를 몰각((沒却)시키는 대응이다. 결국 또 무리수를 둘 수밖에 없고, 당은 더욱 극심한 혼란과 분열에 빠질 수밖에 없다.

이 전 대표는 이번 '가처분 결정'을 자신의 승리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법원 결정으로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이 전 대표에 대한 반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당의 혼란에 대한 책임을 이 전 대표에게 더 강하게 물을 수 있다는 것이다. 법원의 가처분 인용으로 이 전 대표는 일단 명분을 확보했다. '칼자루'를 쥔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는 '용퇴' 결단을 내림으로써 당의 혼란을 단번에 해소할 수 있다. 또한 자신에게 드리워진 '독단' '내부 총질' 이미지를 걷어내고 책임과 희생 이미지를 확보할 수 있다. 민생경제·안보·국제 상황 등 어느 하나 엄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국민의힘과 이 전 대표는 절제와 정치력으로 책임 있는 여당, 책임 있는 정치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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