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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 다녀도 그만둔다… 4년제大 중도탈락 학생 역대 최고

2008년 첫 공시 이후 중도탈락 학생 수·비율 모두 역대 최고
대구경북권 23개 대학 중도탈락 학생 비율 5.7%→6%로 증가
지역거점국립대 9곳 중 신입생 중도탈락 경북대 두 번째로 많아
SKY에서도 중도탈락 학생 수, 비율 모두 역대 최고

경북대 북문 풍경. 매일신문DB
경북대 북문 풍경. 매일신문DB

지난해 전국의 4년제 대학 재학생 20명 중 1명은 자퇴 등으로 학교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에 다니면서 상위권 대학으로 진학하는 '반수' 열풍 등의 영향으로 역대 최고 수준의 중도탈락이 발생한 것이다. 대구경북권 대학들의 중도탈락률도 전국 평균을 웃돌았고, 특히 지역 국립대 신입생의 이탈이 많았다.

21일 종로학원이 대학알리미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1학년도 4년제 대학의 중도탈락 학생은 9만7천326명으로, 재적 학생 대비 4.9%에 달했다. 중도탈락 학생 수와 비율 모두 2008년(2007학년도) 대학알리미 공시 시작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대구경북권 대학 23곳은 지난해 재적 학생 20만9천101명 중 6%인 1만2천555명이 중도탈락했다. 이는 전년도 5.7%보다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는 4→4.4%로, 경북은 6.4→6.7%로 중도탈락 비율이 상승했다.

지난해 대구권(경산 포함) 대학 중에선 대구한의대가 8.8%로 가장 높았고, 경일대(7.8%)와 대구대(5.9%), 대구가톨릭대(5.9%) 등이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이어 계명대(4.9%)와 경북대( 4.1%), 영남대(4%) 등의 순이었다.

특히 경북지역 대학들의 상황이 심각했다. 경주대(18.5%)와 대구사이버대(18.5%), 대구예술대(12.9%), 위덕대(12.1%), 김천대(10.2%) 등은 재학생 10명 중 1~1.8명이 지난해 학교를 떠났다.

지역 거점 국립대인 경북대의 경우 중도탈락률이 전체 학생(4.1%)보다 신입생(9.4%)이 크게 높았다. 이는 전국 지역 거점 국립대 9곳 중 충남대(9.7%) 다음이다. 이들은 신입생 등록 이후 학교에 다니다가 그만둔 경우로, 사유는 대부분 '자퇴'다. 대구교대 역시 중도탈락 비율이 전체 학생(2.8%)보다 신입생(8.6%)이 월등히 높았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 "경북대 학생 중엔 서울 상위권 대학을 노릴 만한 실력을 갖춘 경우가 꽤 많아 '인(in) 서울'을 목표로 반수를 하거나 편입을 하려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며 "교대의 경우 학령인구 감소로 교사 선발인원이 급감하는 등 전망이 좋지 않아, 특히 신입생 중 내신 성적이 좋은 학생들이 수시모집을 통해 약대나 한의대를 가려고 '반수'를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소위 SKY대학도 상황이 다르진 않았다. 2021학년도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중도탈락 학생 수는 모두 1천971명으로, 재적 학생(7만5천872명) 대비 중도탈락 학생 비율은 2.6%로, 역대 최고였다.

이는 서울대의 경우 반수를 통해 의약계열로 빠지는 학생이 대부분이고, 고려대와 연세대 등은 반수로 서울대나 의약계열 등으로 다시 입학하는 학생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상위권 학생이 많은 공과대학에서 의약계열로 재입학을 노리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최근 지방에서 서울로, 선호도가 낮은 서울 내 대학에서 상위권 대학으로, 상위권 대학에서 의약계열로 갈아타려는 추세가 강화되고 있다"며 "이와 더불어 코로나19로 대학 수업이 온라인 비대면으로 진행돼 학교에 대한 친화력이 떨어지고, 수능 재도전을 위한 반수 여건(비대면 출석 등)이 좋아진 상황도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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