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이 국회에서 자신의 '해임건의안'이 통과된 것과 관련 "야당에서는 이번 대통령 순방이 '외교참사'라고 폄하하고 있지만 저는 거기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30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외교부 출입기자들과 만나 "우리 정치가 어쩌다 이런 지경까지 왔는지 참 착잡한 심정이 들었다. 며칠 사이 밤잠을 설쳤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장관은 "우리 국익, 국격은 우리 스스로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야당의 질책은 그런 국익외교를 더욱 잘해 달라는 차원에서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은 정쟁을 할 때가 아니고 국익을 생각할 때"라며 "그런 의미에서 외교부 수장으로서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해나갈 생각"이라고 했다.
박 장관은 "개인적으로는 소회가 있고 마음이 괴롭고 속이 상한다. 그렇지만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이것을 하나의 새로운 출발의 계기로 삼아서 대한민국의 국익 외교를 위해서 제가 가진 모든 능력과 열정을 다 바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해임건의안이 통과된 뒤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있었다"면서도 대화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했다.
'혼란을 야기한 데 대해 사과가 필요하다고 대통령에 건의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이제 잘잘못을 따지기보다는 더 나은 국익외교를 펼치기 위해 스스로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해봐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외교 논란의 책임을 물어 발의한 박진 외교부 장관의 해임건의안은 전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해임건의안은 재석 의원 170명 가운데 찬성 168명, 반대 1, 기권 1명으로 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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