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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 실종' 정쟁만 벌인 국감 첫 날…골프 약속 문자 포착도

4일 오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행정안전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오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행정안전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정부 첫 국정감사가 4일 시작된 가운데 여야가 각 상임위원회마다 거세게 충돌하며 민생이 아닌 정쟁 국감으로 첫날 일정을 마쳤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는 야당 의원이 여당 의원에게 "버르장머리가 없다"고 말해 고성이 오갔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대통령실 이전 및 대통령 취임식 명단 파기와 관련해 "윤석열 정부가 거짓말로 일관한다"고 비판한 것이 발단이었다.

국민의힘 간사인 이만희 의원(영천청도)이 즉각 반발하며 민주당 간사인 김교흥 의원과 설전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은 이 의원에게 "버르장머리가 없잖아 지금"이라고 말하며 책상을 내리쳤다. 이에 이 의원도 "누구에게 버르장머리라 그러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두 사람은 같은 재선 의원으로 김 의원이 이 의원보다 3살 더 많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선 여당 의원이 휴대전화로 골프 약속을 잡는 모습이 포착돼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업무 현황 보고 중 지인에게 골프 약속 시간을 확인하는 내용의 문자를 보내는 것이 한 언론사 카메라에 잡힌 것. 이와 관련, 정 의원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여야 대치로 인한 '지각 개의'도 잇따랐다.

법제사법위원회에선 여야 '피켓 대치'로 예정시간보다 약 1시간 늦게 개의했다. 먼저 민주당 의원들이 '정치탄압 중단하라!'라고 쓰인 피켓을 붙이고 나왔고, 이에 맞서 국민의힘 의원들도 '정쟁국감 NO, 민생국감 YES'라고 쓰인 피켓으로 맞대응했다. 여야 간사가 양측의 피켓을 같이 떼기로 합의하면서 상황은 마무리됐다.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법원 등에 대한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측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법원 등에 대한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측이 '정치탄압 중단하라' 피켓을 의원석 노트북에 붙이자 국민의힘 관계자들이 민생국감을 촉구하는 피켓을 의원석 노트북에 붙이고 있다. 연합뉴스

외교통일위원회에선 해임건의안이 통과된 박진 외교부 장관의 국감장 퇴장을 민주당이 요구하며 개의 30분 만에 정회됐다. 오후 2시 재개된 국감에서도 윤석열 대통령 해외 순방 당시 비속어 논란 영상 재생 문제로 여야 공방이 벌어지며 또다시 정회가 선포됐다.

이밖에 기획재정위원회에서도 대통령실 영빈관 신축 문제를 두고 정쟁을 벌이는 등 첫날부터 민생을 외면한 채 정쟁에만 몰두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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