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여성가족부 폐지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사실상 반대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떨어진 지지율을 20대 남성을 통해 만회하려는 갈라치기라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9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7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정부조직 개편안의 방향이 잘못됐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대표가 "여가부를 폐지하는 개편안은 정쟁의 소지가 강하다"며 "정부조직 개편의 우선순위가 잘못됐다"고 밝혔다는 게 회의 참석자의 전언이다. 이 대표가 비공개이긴 하지만 공식 석상에서 이번 개편안에 대해 언급한 건 처음이다.
그는 또 "미래지향적인 정부조직법이 돼야 하는데 그런 게 (개편안에) 담기지 않았다. 미래에 대응할만한 내용이 필요하다"고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의 언급은 '여가부 폐지'가 정국을 젠더 갈등으로 뒤덮을 수 있는 휘발성 강한 이슈라는 데 대한 우려로 풀이된다.
경제와 외교·안보 상황이 엄중한 상황에서 당장 사회적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이 뻔한 여가부 폐지를 굳이 이 시점에 개편안에 담을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당 일각에서는 여권이 젊은 남성층의 심리를 자극해 윤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마련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도 나온다. 지난 대선에서도 20대 남성(이대남)은 이 대표보다 윤 대통령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였고, 이는 '여가부 폐지'와 '무고죄 처벌 강화' 등 이대남 맞춤형 공약 행보를 이어간 결과로 해석됐다.
민주당 지도부의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정부조직 개편안은) 너무 지지율이 떨어졌으니 20대 남성을 통해 이를 만회하려는 갈라치기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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