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국에서 쉽게 접근가능한 에코힐링 여행지 문경

백두대간 줄기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단산모노레일
아이들과 함께 떠나는 가족여행이라면 에코랄라 투어 필수

단산모노레일을 통해 오랜시간 등반을 하지 않고도 쉽게 단산 꼭대기에 올라설 수 있는데 이곳에서는 주흘산, 조령산, 희양산 등 백두대간의 명산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문경시청 제공
단산모노레일을 통해 오랜시간 등반을 하지 않고도 쉽게 단산 꼭대기에 올라설 수 있는데 이곳에서는 주흘산, 조령산, 희양산 등 백두대간의 명산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문경시청 제공

경북 북부라고 하면 굉장히 먼 듯 느껴지지만 문경은 의외로 접근성이 뛰어나다. 대구에서는 차로 1시간30분 정도, 서울·경기도 쪽에서도 2시간이면 닿을 수 있다.

하늘이 시릴 만큼 높고 푸르른 가을, 지친 몸과 마음을 충전하기에 좋은 국내 여행지가 바로 문경이다. 레저와 체험, 수려한 자연환경까지 골고루 갖춰 다양한 '여행의 맛'을 골고루 맛보기 좋은 곳이다.

◆백두대간 조망할 수 있는 문경 단산

문경 단산(해발 959m)은 수십 년 전부터 패러글라이딩 명소로 각광받아 왔다. 몇 해 전 배우 이지은(아이유)과 여진구가 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문경활공랜드 착륙장 풀밭에서 캠핑을 즐기고 패러글라이딩 체험을 하는 모습이 방송을 타면서 더욱 인기를 얻고 있다.

단산은 백두대간 남한 구간의 중간지점으로, 백두대간 줄기인 주흘산, 조령산, 희양산, 백화산, 월악산, 속리산, 대미산, 성주봉 등 아름다운 명산을 사방으로 바라볼 수 있는 명당이다.

이곳에서는 앞으로 다양한 국제 패러글라이딩 대회가 펼쳐질 예정이다. 당장 오는 15일부터 8일간 패러글라이딩 월드컵 문경 아시안 투어가 개최된다.

다만 단산 활공장까지 올라가는 방법이 문제다. 이곳은 평상시에도 오토캠핑장 예약객이나 문경활공랜드 탠덤 비행 차량 외에 일반 차량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단산모노레일을 이용해 이륙장으로 올라가는 것이다. 주말에는 현장 티켓 구입이 어려울 수 있어 미리 예매를 하는 것이 좋다. 30분가량 야생의 산속을 모노레일로 천천히 오르면서 자연의 에너지도 채우고, 산 정상에서 글라이더가 이륙하는 장면도 지켜볼 수 있다. 보통 대회 이륙은 낮 12시부터 1시30분까지가 절정이다.

패러글라이딩 탠덤 체험을 할 경우에는 업체 측 차량이 이륙장까지 태워주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물론 착륙장에서 글라이더의 비행 장면을 바라봐도 좋지만, 하늘 높이 글라이더들이 무리지어 떠다니는 모습을 좀 더 자세히 보고 싶다면 망원경이나 망원 렌즈 등을 준비하는 편이 좋다.

◆한국의 아름다운 옛길, 문경새재

한국의 아름다운 옛길 중 하나인 문경새재를 걸으며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의 여유를 만끽하고, 미로공원을 탐험하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수도 있다. 문경시청 제공
한국의 아름다운 옛길 중 하나인 문경새재를 걸으며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의 여유를 만끽하고, 미로공원을 탐험하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수도 있다. 문경시청 제공

소백산맥 자락이 흘러가는 문경은 어딜 가든 절경이지만 대표적인 명소는 뭐니 뭐니 해도 문경새재다.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에 선정될 만큼 옛 정취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힐링 로드이다.

문경새재는 고려시대부터 이용된 것으로 보이나 기록상 실제로는 조선 태종 14년(1414년)에 관도로 개통돼 영남지방과 기호지방을 잇는 영남대로 중 가장 유명하며 조선시대 옛길을 대표한다.

1981년 경상북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문경새재는 크게 제 1관문인 주흘관(主屹關)과 제2관문인 조곡관(鳥谷關), 제3관문인 조령관(鳥嶺關)으로 구성되어 있다. 총 6.5㎞의 황톳길은 장원급제 길로도 유명하지만 걷기 장소로 이름이 높다. 부드러운 황톳길을 느릿느릿 걷다보면 일상의 피로가 한 번에 풀릴 것이다.

옛길박물관도 함께 돌아보면 좋다. 1997년 문경새재박물관으로 문을 열었다가 2009년 리모델링을 통해 옛길 전문 박물관으로 형태를 바꿨다. 우리나라 유일의 길 박물관인 옛길박물관은 길과 관련된 유물 8천500점을 소장하고 있다.

꼬불꼬불 미로를 찾아다니는 재미를 즐길 수 있는 문경새재 미로공원을 하늘에서 내려다본 모습. 문경시청 제공
꼬불꼬불 미로를 찾아다니는 재미를 즐길 수 있는 문경새재 미로공원을 하늘에서 내려다본 모습. 문경시청 제공

문경새재도립공원 내 자연생태공원에 조성된 1천500m 길이의 문경생태미로공원도 재미있는 즐길 거리다.

돌담길과 측백나무길 등 도자기, 연인, 돌, 생태를 주제로 한 친환경 미로길 4개를 중심으로 도자기 및 연인 조형물 들이 설치 돼 사진 찍기도 좋으며, 주변으로 다양한 어류가 서식하는 아름다운 인공호수 및 계곡과 함께 자생식물원이 있다.

◆국내유일 영상생태체험시설 문경 에코랄라

나만의 영상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해볼 수 있는데다 석탄박물관과 야외 놀이터인 자이언트 포레스트까지 갖춰 가족 나들이에 제격인 문경 에코랄라. 문경시청 제공.
나만의 영상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해볼 수 있는데다 석탄박물관과 야외 놀이터인 자이언트 포레스트까지 갖춰 가족 나들이에 제격인 문경 에코랄라. 문경시청 제공.

문경 에코랄라는 기존에 있던 문경석탄박물관과 가은오픈세트장을 합치고, 에코타운과 자이언트 포레스트 시설을 더한 복합생태 영상문화 테마파크다. 특히 아이들과 청소년 눈높이에 맞춘 체험거리가 많아서 가족단위 여행객들에게 제격이다.

에코타운은 백두대간 생태 전시관인 에코서클, 특수촬영과 영상 제작을 체험하는 에코스튜디오, 첨단 농업기술을 보여주는 에코팜 등으로 나뉜다.

에코스튜디오는 특별한 추억을 남기기 좋은 곳이다. 최첨단장비의 도움을 받아 시나리오 선정부터 촬영, 편집까지 나만의 영상물을 만들 수 있다. 초고속 카메라와 모션 캡처 등 특수촬영 기법을 직접 체험하면서 '슈렉'이나 '반지의 제왕'의 골룸 등 영화 속 캐릭터로 변신해 볼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나만의 동영상을 SNS에 올려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될 수 있다.

야외 놀이터인 자이언트 포레스트는 거인광장, 종이배 연못, 신기한 수도꼭지 등 독특한 놀이시설과 더불어 야외 공간 전체가 거인의 숲을 탐험하는 스토리로 꾸며졌다. '자이언트 포레스트 AR'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더욱 현실감 있게 즐길 수 있다.

자이언트 포레스트 맞은편에는 문경석탄박물관이 있다. 과거 은성광업소 자리에 건립된 박물관은 국내 석탄 산업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특히 거미열차를 타고 은성갱도 안을 탐험하면서 석탄의 역사와 채굴 과정을 영상, 음성, 모형 전시로 재미나게 즐길 수 있다.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건립한 가은오픈세트장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이곳은 10여 년 전 인기 대하드라마 '연개소문', '자명고', '천추태후'를 비롯해 최근 영화 '안시성'까지 수많은 대작들이 이곳에서 촬영됐다. 문경 에코랄라를 나서면 운행이 중지된 가은역을 리모델링한 예쁜 카페와 이곳에서 출발하는 철로자전거도 인기다.

◆다양한 체험으로 즐기는 도자기와 오미자

문경은 매년 5월 문경찻사발축제를 개최하는 등 '도자기의 도시'로도 유명하다. 예로부터 분청사기와 백자 도요지가 많이 분포돼 있어 예술성과 우수성을 인정받아왔으며, 지금도 수많은 도예가들이 문경 전통 도자기의 맥을 잇고 있다.

문경새재 진입로에 위치한 문경도자기박물관에는 문경전통도자기의 역사와 제작과정을 소개하고 문경지역에서 출토된 자기류와 도예인들의 작품, 찻사발축제 공모 수상작 등이 전시돼 있다.

특히 관람객이 전통도자기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도자기체험관이 눈길을 끈다. 전문 도예가로부터 직접 도자기 만드는 방법을 배워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볼 수 있다. 체험객이 만든 작품은 야외 전통 망댕이 가마에서 소나무 장작만을 사용해 굽는다. 당일 완성 가능한 일은 아니다. 도자기체험을 통해 만든 관람객 작품은 나중에 택배로 완성품을 받아볼 수 있다.

다섯가지 맛을 한꺼번에 느낄수 있다는 오미자의 모든 것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오미자테마공원. 문경시청 제공
다섯가지 맛을 한꺼번에 느낄수 있다는 오미자의 모든 것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오미자테마공원. 문경시청 제공

도자기박물관에서 걸어서 3분 거리에는 오미자테마공원이 자리 잡고 있다. 문경은 오미자 산지로도 유명하다. 우리나라 전국 오미자 생산량의 45%를 차지할 만큼 압도적이다. 5가지 맛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다는 뜻의 '오미자'라는 이름에 걸맞게 오미자테마공원은 다양한 체험 존으로 꾸며져 있다.

1층에는 오감오미 오미자 체험관이 있어 오미자를 활용한 빵 만들기와 오미자 청 만들기에 직접 참여해 볼 수 있다. 2층 오미자 전시체험관은 오미자 수확과정을 배울 수 있는 전시공간과 함께 디지털 체험 존으로 꾸며져 있으며, 3층은 오미자 티하우스로 꾸며져 오미자를 활용한 다양한 차와 음료를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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