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피한 사정으로 낙동강에 설치된 보들의 수위가 낮아졌을 때 양수장 시설 운영에 문제가 없도록 개선하는 사업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정권 교체로 보 해체 목소리가 잦아든 만큼 존치된 보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양수장 시설개선의 필요성도 적잖기 때문이다.
11일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고령·성주·칠곡)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보 개방 시 취수에 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낙동강 수계 양수장 시설개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취수구가 높게 설치돼 보의 물이 빠졌을 때 용수공급에 장애를 겪는 문제를 해결하는 게 주된 목적이다.
개선 대상은 ▷상주보 5 ▷낙단보 9 ▷칠곡보 8 ▷강정고령보 9 ▷달성보 8 ▷합천창녕보 9 ▷창녕함안보 19개소 등 양수장 총 76개소다.
농식품부는 개소별 시설개선 세부설계를 올해 말까지 완료하고 사업규모와 현지여건을 고려해 내년부터 단계별 착공을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해 나온 기본계획 기준 총사업비가 4천254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문재인 정부 시절 낙동강 유역 농민들은 양수장 시설개선이 궁극적으로 보 해체를 위한 사전 작업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해 왔다. 실제 문 정부는 금강와 영산강에 설치된 일부 보에 대해 해체 혹은 상시 개방 결정을 내린 바 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4대강 보를 바라보는 시선은 해체보다 존치를 통한 지속가능한 활용에 방점이 찍히고 있다. 가뭄 등 급격한 기후변화, 재해 등 불가피한 사정으로 보의 수위가 저하될 때 용수 공급에 문제가 없어야 보 활용도가 높아지는 만큼 양수장 시설 개선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농식품부는 '정권 교체 후 양수장 시설 개선 사업에 변화가 있느냐'는 정희용 의원 측의 서면 질의에 "현재까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난해 2월 유역물관리위원회의 심의·의결로 사업 내용이 확정됐고 이후 변동 사항이 없었다는 뜻이다.
아울러 "4대강 보 개방 등 외부여건 변화에도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양수장을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희용 의원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4대강 보와 관련해 '운영과 활용'에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시설 개선을 차질 없이 추진하되 꼭 필요한 곳에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등 불필요한 낭비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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