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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아직 최악 안 왔다"…내년 성장률 전망치 3차례 걸쳐 하향조정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12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IMF-세계은행(WBG) 합동 연차총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12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IMF-세계은행(WBG) 합동 연차총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재차 하향 조정하며 올해보다 내년이 훨씬 나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IMF는 11일(현지시간)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성장률을 기존 전망치인 3.2%를 유지하는 한편, 내년 성장률 전망은 2.7%로 낮췄다. 지난 1월만 해도 3.8%로 예상했던 성장률 전망치는 4월에 3.6%, 7월에 2.9%로 낮췄고, 이번에 다시 0.2%포인트를 내렸다. 연초와 비교하면 총 1.1%포인트 낮아진 셈이다.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6%로 7월 대비 0.3%포인트 올랐다. 내년 전망치는 0.1%포인트 내려간 2.0%다.

IMF는 "글로벌 금융 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창궐기를 제외하고는 2001년 이후 가장 약한 성장 추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전 세계 경제 3분의1을 차지하는 국가들이 올해 또는 내년 중 최소 2개 분기 연속 위축을 경험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하향 조정은 이미 예고됐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이달 초 조지타운대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지속되는 공급망 차질 등으로 인해 세계적인 경기침체 위험이 한층 커졌다고 지적한 후 내년도 성장률 예측치를 하향할 것임을 예고했었다.

IMF는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함께 세계 경제가 예상보다 더 급격하고 광범위한 둔화를 겪고 있다"며 당장 인플레이션에 따른 가계 생활비 위기부터 많은 지역에서의 통화 긴축,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하는 코로나19 등 모두가 향후 경제 전망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각국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정상화를 위한 현 경로를 유지할 것도 권고했다. 그는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경로를 유지해야 한다는 게 우리의 권고"라며 "이는 지금 그들이 하고 있는 것보다 가속해야 한다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지만 통화 정상화의 길을 중단해야 한다는 것을 뜻하는 것 역시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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