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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교 삼종사' 유해 국내로 오나…보훈처-대종교 봉환 첫 논의

中화룡시에 나철·김교헌·서일 묘소…대종교 "정부차원 노력 필요"

중국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화룡시에 '대종교 삼종사'로 불리는 홍암 나철 대종사와 김교헌·서일 종사의 묘소가 있으나 관리가 되지 않아 봉분이 벗겨지거나 일부 무너져내렸다. 대종교 제공
중국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화룡시에 '대종교 삼종사'로 불리는 홍암 나철 대종사와 김교헌·서일 종사의 묘소가 있으나 관리가 되지 않아 봉분이 벗겨지거나 일부 무너져내렸다. 대종교 제공

정부가 과거 만주에서 항일 독립투쟁을 했던 '대종교 삼종사'의 유해 봉환에 큰 관심을 보이면서 이들 유해가 국내로 옮겨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15일 대종교와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보훈처 남모 국장 등 2명은 지난 5일 대종교 총본사를 방문해 대종교 지도자인 박민자 총전교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남 국장은 박 총전교에게 보훈처가 대종교 삼종사의 유해 봉환에 관심이 크다는 점을 밝히고, 관련 절차 등을 논의했다.

보훈처가 대종교 삼종사의 유해 봉환 문제로 대종교 총본사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대종교 측은 삼종사의 유해 봉환을 위해 보훈처장 주도로 '대종교 삼종사 유해봉환 위원회'를 설치하고, 최고 예우를 다해 유해 봉환 절차를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이들에 대한 서훈 상향, 서울 현충원 임시정부 묘역 안장 등도 요구했다.

대종교 삼종사는 대종교를 창교한 홍암 나철 대종사(大宗師)와 무원 김교헌·백포 서일 종사(宗師)를 말한다.

대종교를 연 나철은 독립투쟁의 아버지라 불리며 많은 독립투쟁가를 키워냈다. 1909년 개천절(開天節)을 제정해 첫 기념식을 연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항일 무장투쟁 지도, 학교설립을 통한 민족교육 등에 크게 힘썼다.

대종교 2대 교주인 김교헌은 340칸의 대저택을 소유한 명문가의 자제였으나, 독립운동을 위해 전 재산을 헌납한 것으로 유명하다.

서일은 1920년 일본군을 대파하고 청산리전투를 승리로 이끈 인물로 평가된다.

이들 삼종사의 유해는 중국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화룡시에 있다.

하지만 삼종사묘는 화룡시문화유물보호단위로 지정돼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참배가 가능하다.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묘소 관리가 잘 되지 않아 봉분 일부가 무너지기도 했다. 주변 농가에선 가축 분묘가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종사 유해를 국내로 봉환하려면 중국 협조가 필수여서 한국이 정부 차원에서 유해 봉환을 위해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대종교 관계자는 "국가보훈부 승격을 앞둔 보훈처가 이들 삼종사의 유해 국내 봉환에 큰 관심을 보였다"며 "해외 독립투사 유해 봉환 절차는 그리 간단한 것이 아니다. 전적으로 대통령의 의지가 아니고서는 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봉오동 전투로 유명한 홍범도 장군 유해가 작년 광복절에 카자흐스탄에서 국내로 봉환돼 대전현충원에 안장된 바 있다. 홍범도 장군도 대종교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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