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회서 독도 학술행사 개최…"물골 안 흐르면 산사태 우려"

18일 열린 행사서 전문가들 "인공구조물에 갇힌 물 장기간 정체돼 수질 악화"
물골 담수 흐르게 해야…"물길 막혀 배수 안 되면 서도 급경사면에 악영향" 지적도

18일 국회에서 열린
18일 국회에서 열린 '독도의용수비대가 마신 생명의 샘 물골 복원 프로젝트' 학술행사에 참석한 발표자,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 김병욱 의원 등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병욱 의원실 제공

저수조가 설치된 독도 물골이 서도 급경사면을 흐르는 물길을 막아 산사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인공 구조물에 가로막혀 고인 채 썩어가는 물골의 물이 다시 흐르도록 복원해 독도 유일의 식수원이었던 옛 상징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18일 국회에서 열린 '독도의용수비대가 마신 생명의 샘 물골 복원 프로젝트' 학술행사에서 위와 같은 주장들이 나왔다. 독도의용수비대기념사업회, 경북도가 주최하고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포항남·울릉), 경북대 울릉도·독도연구소가 주관한 이날 학술행사는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 최재형·류성걸 의원 등 여러 내빈의 관심 속에 진행됐다.

주 원내대표는 "말로만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할 것이 아니라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기 위한 여러 조치를 해야 한다"며 "예전에 식수로 쓰던 물골도 다시 음용수로 쓸 수 있게 하는 등 좋은 안을 내면 당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행사에선 ▷독도를 지킨 제주해녀의 재조명과 경북의 제주해녀 교류 정책 ▷독도와 물골, 독도의용수비대의 역사적 사실과 의의 ▷독도천연보호구역의 17년간 자연환경 모니터링 등 '독도의 역사와 자연환경' 관련 발표가 우선 진행됐다.

이어 '생명의 샘 물골의 현황과 지속가능한 이용'을 주제로 ▷독도의 지질과 물골의 지질학적 특성 ▷물골 수질 특성 및 독도 명칭의 원생생물에 대한 의미 ▷물골의 복원과 지속가능한 이용 등 3개 발표가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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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국회에서 '독도의용수비대가 마신 생명의 샘 물골 복원 프로젝트' 학술행사를 주관한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포항남·울릉)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병욱 의원실 제공

이 자리에서 전문가들은 물골 수질 악화의 원인으로 조류 배설물 등의 유입, 취수지·저수조 등 구조물에 장시간 체류, 빛이 유입되지 않는 구조 등을 꼽았다. 특히 서도 사면을 따라 흐른 뒤 물골로 모여 든 지하수가 저수조 등 물골의 인공 구조물에 정체되는 상황이 지속될 경우 지반 안정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윤배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대장은 "물길 정체로 서도 사면 지반 내 수분 함유량이 증가하면 급경사면의 지반 안정성이 악화돼 산사태 발생을 낳을 수 있는 만큼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향후 물골 수질 개선 방안과 관련, 박종수 경북대 지구시스템과학부 교수는 "물이 흐를 수 있도록 하고 자주 청소할 필요가 있다. 또 광합성 생물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으로 변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남건 경북도 독도해양정책과장은 "조만간 전문가들과 물골 현장을 찾아 개선 방향을 확정한 뒤 내년 정부 예산안에 관련 사업이 반영될 수 있도록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병욱 의원은 "독도가 우리 국민 생활의 터전이었음을 증명하는 게 식수였던 물골"이라며 "원래 그대로의 모습으로 복원할 수 있을지 전문가들과 잘 검토해 정부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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