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성주군이 전국 최초로 '비상품화(참외 저급과) 농산물 자원화센터' 건립을 추진했지만, 착공 3개월 만에 공사가 중단돼 예산낭비 지적을 받고 있다.
성주군은 2020년 3월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2023년 12월까지 1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참외 저급과의 유통을 막고 참외 농가의 소득증진을 위한 비상품화 농산물 자원화센터를 짓는다.
성주읍 대황리 일대 6천600여㎡에 1만8천톤(t)의 참외 저급과를 처리할 수 있는 이 시설을 짓고자 성주군은 지난해 10월 6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5억여원)과 성능시험(1억여원) 등을 했다.
그리고 올해 5월 16일 착공을 했지만, 지난 8월 8일 공사가 중단됐다.
공모사업 당시 이 시설은 퇴비생산을 목적으로 뒀으나 액비생산을 위한 시설로 설계된 것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공사에 제동이 걸렸다. 더욱이 1억원 넘게 들여 실시한 참외 액비 성능시험도, 냄새를 맡는 수준에 그쳤다.
성주군의회 측은 "당초 센터 건립을 제안한 업체가 참외 저급과를 취급하지 않는 축산폐수처리 업체인데다, 첫 설계부터 엉터리로 해 설계 및 공사를 다시 시작해야 해 예산을 낭비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참외 저급과를 처리하고 발생하는 액비는 각종 바이러스에 노출돼 있어 참외 농가들이 꺼리고 있기 때문에 액비 처리도 문제인데 성주군은 액비 생산을 위한 처리 시설로 센터 건립을 강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성주군 관계자는 "참외 저급과를 액비로 생산하는 시설이 효율적이기 때문에 설계변경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공사가 중단된 것은 관급자재 수급 불안정 및 비효율 기계장비 삭제 등 설계 보완을 하기 위한 것이며 참외 저급과를 처리하고 발생한 액비는 쌀 재배 농가에 보급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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