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원가 부담과 금리상승 등으로 내년 국내 산업 가운데 정유 및 2차 전지를 제외한 대부분의 산업 업황이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일 이같은 내용의 '2023년 산업전망' 보고서를 발간했다.
연구소는 총 5개 산업군, 15개 산업을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국내산업은 ▶공급망 블록화에 따른 글로벌 밸류체인 후퇴 ▶인건비 및 금리 부담에 따른 사업 확장성 약화 ▶수요 감소에 따른 재고 증가 등으로 인해 주요 산업 대부분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총 15개 산업 가운데 올해보다 내년 업황이 다소 나아질 것으로 예측한 분야는 소재∙부품 부문에서 정유 및 2차 전지였다.
연구소 관계자는 "2차 전지 산업은 미국 및 중국의 전기차 판매가 내년에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미-중 갈등으로 인한 배터리 시장에서의 중국 배제 정책이 오히려 우리나라 배터리 업계에는 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내년부터 대미 수출을 위한 배터리 셀, 부품 및 소재 관련 직접 투자도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정유업의 경우 올해보다는 정제마진이 다소 줄겠지만 여전히 예년에 비해 높은 수준의 정제마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러-우 전쟁 장기화에 따른 대체 에너지원 수요 확대로 내년에도 견조한 원유 수요가 예상되고 있어 양호한 업황을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으로 업황이 회복됐던 숙박, 여행, 음식업 등 내수 서비스업종 역시 내년 서비스 비용 상승과 금리상승의 영향을 받아 회복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디지털산업군의 경우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이 장기적으로 이어진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코로나 특수를 누렸던 TV, 컴퓨터와 같은 내구재 소비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운송산업군은 금리급등, 글로벌 경기 하방압력 증대 및 소비 심리 위축으로 운송 수요 감소가 우려된다.
소비재 산업군에서는 간편식, 건강기능식 등 신사업 확대가 기대되는 음식료 업종이 소폭의 성장을 보일 뿐 대부분의 산업에서 업황 위축이 예상됐다.
김문태 연구위원은 "코로나 리오프닝 효과가 금리 급등으로 빠르게 식어가면서 수요 위축이 예상되는 가운데 제조업체들의 원가부담 및 재고소진 위험이 남아 있어 기업들의 경영관리 역량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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