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페미니즘 작가로 주목
여성 독립운동가 초상화 연작 발표
국내 유산 현대미술 매체와 결합
한국 여성주의 미술의 영역 개척
제23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자로 윤석남 작가가 선정됐다.
대구미술관은 최근 이인성미술상 심사위원회를 열고, 수상 후보자들의 역량과 자격에 대해 다각적으로 검토한 결과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심사위원회 위원장은 남성희 대구보건대 총장이, 심사위원은 박영택 경기대 교수, 안미희 경기도미술관장, 이추영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관, 최은주 전 대구미술관장이 맡았다.
1939년 만주에서 태어난 윤 작가는 1980년대 미국 뉴욕으로 건너가 프랫 인스티튜트 그래픽센터, 아트 스튜던트 리그에서 공부했다. 서울시립미술관, OCI미술관 등 국내외 주요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개인전, 단체전을 열었으며 2015년 제29회 김세중조각상, 1996년 제8회 이중섭미술상을 수상한 바 있다.
남성희 심사위원장은 "윤석남은 여성, 생태, 역사 등 국내 문화예술의 유산을 현대미술 매체와 결합하는 유연성과 독창성을 중심으로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라며 "한국 여성주의 미술 영역을 개척하였으며, 회화와 설치, 조각의 경계를 넘나들며 독자적 예술세계를 이뤄가고 있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선정 사유를 밝혔다.
또한 심사위원들은 "그는 한국을 넘어서 동아시아 페미니즘 미술의 주요 작가로서 주목받고 있으나, 이에 안주하지 않고 전통 채색화 기법으로 신작 회화를 발표하고 있다. 특히 역사 속에서 조명받지 못한 여성 독립운동가들을 발굴하여 재구성한 초상화 연작을 통해 의미 있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했다.
이와 더불어 "여성의 삶이나 동물 등 소외된 존재들을 화두로 삼고 이들의 삶을 보듬는 작업을 평생 이어왔으므로, 이인성미술상의 권위에 걸맞은 전시를 통해 작가의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윤 작가는 "뜻밖의 놀라운 소식에 가슴이 벅차며 영광으로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 전시를 선보이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이인성미술상은 한국 근대미술사에 큰 업적을 남긴 대구 출신 서양화가 이인성(1912~1950)의 작품 세계를 기리고 한국 미술 발전에 기여하고자 1999년 대구시가 제정했다. 수상자에게는 이인성미술상 상금과 상패, 내년도 대구미술관 개인전 개최 등 다양한 지원이 이뤄진다.
시상식은 내달 4일, 제22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자 초대전 '유근택: 대화' 개막과 함께 대구미술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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