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T' 등 기존 택시앱과 비교해 80% 이상 저렴한 수수료를 내세운 대구형 택시앱이 내달 중순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12월 중 정식서비스를 개시할 방침으로 지역 택시 호출앱 생태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대구시 등에 따르면 대구시, 인성데이타, 대구법인택시운송사업조합, 대구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전국택시노조연합 대구지역본부 등은 협의체를 구성해 대구형 택시앱의 출시 및 운영방향을 조율하고 있다. 오는 27일 대구시 교통연수원에서 업무협약식을 맺고 대구형 택시앱 출시를 공식화한다.
대구형 택시앱은 배달앱 대구로에 택시 호출 기능을 추가 탑재하는 방안과 사업자 공모를 통한 별도앱 출시 등을 놓고 고민하던 대구시가 2가지를 동시에 추진하기로 결론을 내리면서 급물살을 탔다. 배달앱 대구로를 그대로 활용해도 되고, 별도앱을 내려받아 쓸 수도 있다. 30만명에 육박하는 기존 대구로 사용자 층을 흡수할 수 있으면서도 선호도에 따라 보다 최적화 된 유저 인터페이스(UI)를 경험할 수 있는 묘수를 찾은 것이다.
운영사인 인성데이타는 파격적인 수준의 수수료 절감 혜택을 내세울 방침이다. 정액이 아닌 건당 호출수수료를 받되 일정 금액에 도달하면 추가 수수료 없이 계속 호출을 받을 수 있다. 현재 거론되는 금액은 호출 1건당 200원, 월 최대 3만원 선이다. 카카오의 경우 호출수수료가 3.3% 수준으로 기사 1인당 월 10~15만원 정도의 비용이 드는 것을 감안하면 80% 이상 비용절감이 가능한 구조다.
인성데이타 관계자는 "출시 초기에는 당분간 수수료를 받지 않는 '무수수료' 기간도 어느정도 설정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며 "시민들과 택시업계의 많은 이용을 바란다"고 했다.
택시업계도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대구로' 회원수가 30만명에 가까운 등 앱 이용자 기반이 탄탄한데다 앱 개발을 이미 진행 중이던 인성데이타가 사업을 맡으면서 보통 12개월 이상 걸리는 지자체 주도의 사업자 공모 절차 역시 건너뛸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대구법인택시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올 연말부터 법인택시 회사들이 카카오와의 재계약 시점이 대부분 도래하는데, 대구로 택시앱의 빠른 출시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현재 가입신청을 받고 있고 내달 중 약 100대 정도를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하면서 홍보도 하고 앱 사용성도 검증할 예정"이라며 "조건이 파격적이라 법인택시 회사들의 반응도 좋다. 앱만 쾌적하고 오류 없이 작동한다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최근 카카오서비스 먹통사태에서도 드러났듯 특정 플랫폼에 과하게 의존함으로써 생기는 문제점을 해소할 필요성을 소비자들도 공감할 것"이라며 "배달앱 '대구로' 출시 당시와 마찬가지로 앱개발과 운영은 인성데이타가 전담하고 대구시는 홍보 및 대구행복페이 연계 등 간접지원에 나서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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