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한, 한국 유엔인권위 이사회 낙선에 "인권 말할 체면도, 자격도 없다" 비아냥

"참담한 인권실태 때문" 주장…北인권문제 언급한 韓유엔대사에는 막말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제77차 유엔총회 기조연설 개막을 앞두고 유엔 회원국 정상과 총리, 장관 등 대표들이 총회장에 모여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정상 개막한 유엔총회의 고위급 주간이 이날 시작됐다. 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제77차 유엔총회 기조연설 개막을 앞두고 유엔 회원국 정상과 총리, 장관 등 대표들이 총회장에 모여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정상 개막한 유엔총회의 고위급 주간이 이날 시작됐다. 연합뉴스

북한이 유엔인권이사회 이사국 선거에서 떨어진 한국에 대해 자신들에 대한 인권을 말할 자격이 없다고 비꼬았다. 최근 유엔 무대에서 북한 인권 문제를 거론한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에 대해서는 '미친개'라며 맹비난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4일 '외교관의 탈을 쓴 대결광'이라는 글에서 황 대사의 북한 인권 지적에 대해 반발하면서 남측을 향해 "그 누구의 '인권'에 대해 말할 초보적인 체면도 자격도 없다"고 꼬집었다.

매체는 남측 여성들이 극심한 차별 등 '인권 생지옥'에서 불안과 공포 속에 살고 있다며 "얼마 전 유엔인권이사회의 이사국 자리에서마저 쫓겨난 것도 저들의 참담한 인권실태 때문이라는 것쯤이야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직격했다.

한국이 최근 차기 유엔 인권이사국(2023∼2025년) 선거에서 낙선한 것을 빌미로 자신들에 대한 인권문제 지적을 차단하려는 것이다.

외교부는 인권이사회 선거에서 떨어진 것은 예년보다 많은 선거에 출마한 영향이 크다는 입장이다. 특히 일각에선 문재인 정부가 북한인권 문제에 대해 소극적으로 나선 게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도 내놓는 상황에서 북한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다.

또 매체는 지난 20일 북한 인권 문제를 두 차례 제기한 황준국 대사를 겨냥해 "황당무계한 개나발을 불었다"고 맹비난했다. 앞서 황 대사는 당시 유엔총회 제3위원회 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북한의 인권과 인도주의적 상황은 더욱 악화했으며 안전보장이사회 공개 토의에선 탈북 여성의 인권 문제를 제기했다.

매체는 "그가 누구든 우리의 참다운 인권을 함부로 헐뜯어댄다면 무자비한 징벌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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