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특검 거부하는 자가 범인' 누가 가장 먼저 썼나?…이재명 "돈 받은 자가 범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해 9월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뒤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해 9월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뒤로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입니다'는 문구가 보인다. 연합뉴스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 누구 말이 맞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향해 '대장동 특검'을 제안하며 판세를 뒤집으려 한 가운데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이 대표 등의 과거 발언이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시점에 따라 각자가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는 주장을 펼쳤기 때문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4일 이 대표가 제안한 '대장동 특검'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민주당 집권 기간에 검찰수사가 지지부진하고 진행되지 않다가 그때 우리가 특검을 40여 차례 제안했을 때는 사실상 특검을 거부했다. 이제 와서 검찰이 진용을 정비하고 제대로 수사를 하니까 특검하자고 이야기를 한다"라며 "민주당의 절박한 사정은 알겠지만 특검을 도저히 수용할 수가 없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9월 당시 국민의힘 대표를 맡고 있던 이준석 전 대표는"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휩싸인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에게 특검법 수용을 요구했다.

이 전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과거 이명박 대통령은 본인이 BBK를 설립했다는 이야기를 한 동영상을 근거로 13년간 특검과 수사를 반복했고, 당시 야당이었던 민주당은 특검도 관철했고 집권 이후에는 더더욱 강도 높은 수사를 통해 전직 대통령에게 법적 책임을 지웠다"며 "대장동 설계를 본인이 했다는 이 지사의 이야기는 특검과, 더 체계적이고 강한 수사에 근거가 되기에 충분하지 않겠냐"고 발언했다.

민주당은 해당 특검에 대해서 "수사 범위와 결론을 미리 정해놓고 수사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반대 의사를 내비췄다.

이후 국민의힘은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입니다'는 문구를 계속적으로 반복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에는 반대로 민주당이 '특검을 거부하면 범인이다'는 주장을 펼쳤다.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대표는 자신의 SNS에 "화천대유 비리 대장동 개발 특검 100% 환영한다"며 특검 수용 의사를 밝혔다. 이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게 "특검 피하지 마시라, 특검을 피하시면 범인"이라고 맞받아쳤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21년 10월 18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21년 10월 18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 이 대표는 경기도지사 시절이던 지난해 10월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부정부패의 주범은 돈을 받은 사람"이라며 '돈을 받은 자가 범인, 장물 나눈 자는 도둑'이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현재 검찰은 불법 정치자금으로 8억원을 받은 혐의로 이재명 대표의 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구속했다.

한편, 정권이 바뀐 뒤 주호영 대표는 24일 라디오에서는 "이재명 대표께서 '특검을 하자는 사람이 범인이다' '특검 수사를 하면서 시간을 끄는 것이 적폐세력의 수법'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저희들이 꼭 여기에 해당하는 케이스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을 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