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대구의 각종 공연과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한 5일까지 행사를 자제하며 희생자 애도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대구무용협회는 2~4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기로 한 제24회 대구국제무용제를 연기하기로 했다. 대구국제무용제는 대구무용협회가 매년 열고 있는 유일한 국제행사로 올해는 이스라엘‧이탈리아‧나이지리아 등 해외 6개국이 참여할 예정이었다. 31일 오전 대구무용협회는 관계자들과 회의를 열어 행사를 연기하기로 결정하고, 이날 한국으로 출발할 예정이던 이스라엘‧이탈리아 팀에게 급히 연락을 취해 이 같은 상황을 전달했다.
대구음악협회도 이날 오후 예정된 '대학생 연합 뮤직 페스티벌'을 7일로 연기했다. 대구음악협회는 대구가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로 선정된 10월 31일에 매년 이 행사를 열어왔다. 올해는 4개 대학 합창단 200명, 오케스트라 80명, 솔로연주자 20명 등 3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었다. 대구음악협회는 이날 오전 전격 행사 연기를 결정했다.
방성택 대구음악협회장은 "(31일) 오전 일찍 4개 대학 관계자와 긴급 화상회의를 통해 일정을 조율했다. 대규모 인원이 출연하는 대학 연합 음악회인 만큼 각 대학 학사일정상 의견을 모으기가 쉽지 않았는데, 희생자 애도에 동참하기 위해 함께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대구월드오케스트라시리즈 조직위원회도 3일 열기로 한 경북예고 오케스트라 연주회를 연기했다. 4일 예정된 세계적 명문 악단 '에우로파 갈란테' 공연에 대해서도 연기를 결정하고 악단 측과 향후 일정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대구연극협회도 이날 오후 열릴 예정이던 대구국제힐링공연예술제 폐막행사를 연기했다. 그밖에 국가애도기간 중 열릴 예정이던 대구문화예술회관 기획공연을 비롯해 중구 '따닥발 스트릿 댄스 축제' 등 11건의 구‧군 주관행사, 각종 민간단체의 공연‧전시 행사가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전시 행사 취소도 이어졌다. 대구미술관은 'Y아티스트 프로젝트: 펑키-펑션'과 제22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자전 '유근택: 대화' 전시 개막일을 당초 1일에서 8일로 미뤘다. 4일에 열 예정이던 이인성미술상 시상식과 전시 오픈식 등 관련 행사들을 잠정 연기했다.
대구예총은 '2022 대구예술제' 전시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다. 대구예술제 전시는 대구건축가협회와 대구문인협회, 대구미술협회, 대구사진작가협회, 대구영화인협회, 대구예술문화명인 회원 작가들이 참여하는 지역의 대표 문화행사 중 하나다.
그밖에 대구예술발전소도 1일 오픈할 예정이던 '입주작가 성과전'을 다음 주로 미뤘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난 30일 저녁 국가애도기간 선포에 따라 각 기관·단체에 연기를 검토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국제행사나 공연 등은 사실 연기를 결정하기 쉽지 않은 사정이 있었지만, 그래도 국가적인 참사를 두고 흥겨움을 이어갈 수는 없다는 판단에 다들 대승적으로 애도하는 마음을 모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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