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이태원 압사 참사' 보고를 대통령실보다 늦게 받은 데 대해 "지금은 사고 수습에 전념할 때"라며 답변을 피했다.
이 장관은 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출근길에 이태원 참사 보고를 윤석열 대통령보다 늦게 받은 이유와 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에게 "지금은 그런 것보다 사고 수습에 전념하면서 고인들을 추도하고 유족들을 위로하고 병상에 계신 분들의 빠른 쾌유를 돕는 게 급선무"라고 답했다.
이어 "그다음에 사고 수습 처리하고, 재발방지책 마련하고 이런 것들에 전념하고 사고 원인이나 미흡했던 부분에 대해서도 차례로 다 살펴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대통령실에 사퇴 의사를 밝혔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이 장관은 이날 출근 전 윤석열 대통령과 서울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서 조문하고, 출근 뒤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관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했다.
전날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10월29일 밤 10시 15분에 사고가 발생했고, 38분 뒤인 밤 10시53분 소방청 상황실에서 대통령실 국정상황실로 사고 내용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 상황을 확인한 국정상황실장은 밤 11시 1분 윤석열 대통령께 사고 발생 사실을 보고했고, 이후 대통령은 사고 내용과 사상자 발생 가능성 등을 보고받고 현장 대응 상황을 점검한 뒤 밤 11시21분 첫 지시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의 이 첫 지시는 오후 11시 29분 대변인실로 전달됐고, 오후 11시 36분 언론에 배포됐다.
재난 주무 부처 장관인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은 발생 1시간 4분 뒤인 오후 11시 19분에서야 경찰 직보가 아닌 행안부 내부 알림 문자를 통해 사고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보고받은 오후 11시 1분보다 19분이나 늦은 것으로, 재난 대응 보고체계가 뒤죽박죽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 장관은 앞서 이태원 참사 직후인 지난달 30일 브리핑에서 "경찰과 소방을 미리 배치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는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을 빚은 데 이어 사고 직전 경찰 대응 및 지휘 보고 체계도 부실했다닌 지적까지 더해지면서 경질론이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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