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이태원 참사와 북한의 잇단 도발 등 최근 국내·외 위기 상황에 대해 조속한 수습을 촉구했다. 이태원 참사 이후 각종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는 데다 국민애도기간 중 북한이 분단 이후 처음으로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위기감이 고조돼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우려에서다.
홍 시장은 4일 페이스북을 통해 "주최자가 없는 행사 운운은 질서유지 최종 책임이 경찰과 자치단체에 있다는 걸 망각한 어처구니 없는 주장"이라며 "조속히 수사해서 국민적 공분을 가라앉혀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정치 책임도 비켜나가기 어려울 것"이라며 "'수습 후 정치책임을 묻겠다'는 것은 국민적 공분에 불을 지르는 어리석은 판단이다. '강을 건널 때 말을 바꾸지 않는다'는 것은 패장에게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일침을 놨다.
이는 지난달 31일 "(핼러윈은) 축제가 아니다. 축제라면 행사 내용이나 주최 측이 있어야 하는데 내용도 없고, 그냥 핼러윈 데이에 모이는 일종의, 어떤 하나의 현상으로 봐야 한다"고 말한 박희영 용산구청장을 직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홍 시장은 "야당과 국민들의 비난 대상이 된 인사들을 조속히 정리해야 국회 대책이 가능할 것"이라며 "벌써 야당은 국정조사를 들고 나왔다. 국정조사는 늘 정치 공방으로 끝나고 진상을 밝히는데 부족하지만, 정권을 공격하는 수단으로는 야당의 최상의 무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초기에 머뭇거리지 말고 담대하게 잘 대처하기 바란다. 안팎으로 혼란한 나라가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이태원 참사 초기 대응 부실과 실언 등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 등을 겨냥, 단호한 대처를 촉구하며 북한의 미사일 도발 등 안보 위협까지 가중된 현 국가적 위기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읽힌다.
홍 시장이 앞서 3일 "부위정경(扶危定傾·위기를 맞아 잘못을 바로잡고 기울어 가는 나라를 바로 세운다는 뜻)은 이럴 때 쓰는 말"이라면서 "대북은 강경하게, 내부는 단호하게, 위기에 머뭇거리면 제2의 세월호 사태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목소리를 낸 것과도 궤를 같이한다.
이어 홍 시장은 4일 쓴 글에서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를 전하며 정부의 사후 수습과 재발 방지책 마련도 주문했다. 그는 "노마스크 축제로 몰려든 젊은 청춘들의 희생을 애도하면서 사후 수습에 정부는 전력을 기해달라"며 "철저한 추후 유사 사고 방지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촉구했다.
또 이태원 참사를 정치적으로 악용하지 말아달라는 요청도 했다. 그는 "정당들은 이 안타까운 참사를 부디 정쟁에 이용하지 말기를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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