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 연방 하원의원에 출마한 한인 2세 앤디 김(40·민주)이 3선에 성공했다. 미국에서 한국계가 3선 연방의원이 된 것은 26년 만으로, 김 의원은 미 동부에서 유일한 한인 하원이기도 하다.
8일(현지 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김 의원은 이날 열린 뉴저지주 3지구 연방하원의원 선거에서 공화당의 밥 힐리 후보를 꺾고 당선을 확정했다. 오후 11시 30분 기준 개표가 82% 끝난 가운데 김 의원은 55.0%의 득표율로 44.2%의 힐리 후보를 두 자릿수대로 앞섰다.
이로써 김 의원은 지난 1996년 김창준 전 의원 이후 26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계 3선 연방의원이 됐다. 김 의원은 또 미 동부에서 유일한 한인 하원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의 승리는 올해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뤄진 선거구 재조정 과정에서 이미 예견됐다. 공화당 우세 지역인 오션카운티가 떨어져 나가고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 새로 편입됐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지난해 1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워싱턴DC 의사당 난입 사태 후 홀로 묵묵히 쓰레기를 수거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는 그의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물론 백인 인구가 76%에 달하는 이 선거구에서 민주당을 지지하지만 김 의원과는 접점이 없었던 새 백인 유권자의 대량 유입이 호재로 작용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었다. 실제로 백인인 힐리 후보는 '아시아계 네거티브' 공세로 신규 백인 유권자들과 김 의원의 틈새를 벌리려고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저지주 남부에서 자란 김 의원은 시카고대를 졸업하고 로즈 장학생으로 선발돼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국제관계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중동 안보 전문가다. 지난 2009년 9월 이라크 전문가로 국무부에 입성했고, 2011년에는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의 전략 참모를 지냈다. 2013년부터 2015년 2월까지는 국방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각각 이라크 담당 보좌관을 역임하면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대응에 힘을 보탰다.
김 의원은 의회 입성 후에도 전공을 살려 하원 군사위원회와 외교위원회 등에서 활약했다.
이날 승리로 어엿한 중진 대열에 들어선 김 의원은 워싱턴 정가에서 정치적 목소리를 키우는 것은 물론 향후 당 지도부 입성에도 도전하는 등 그동안 한국계 미국 정치인이 가보지 못한 길을 개척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김 의원 외에도 한국계인 메릴린 스트릭랜드(민주·워싱턴 10지구), 영 김(공화·캘리포니아주 40지구), 미셸 박 스틸(공화·캘리포니아주 45지구) 의원이 하원의원 선거에서 연임에 도전한다. 선거분석업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 등에 따르면 이들이 재선에 성공할 가능성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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