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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돈 신부 "尹 전용기 추락하길"…與 "상상할 수 없는 막말·저주를 성직자가 해"

김 신부 "사용 미숙,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대한성공회 원주 나눔의집 김규돈 신부가 대통령 전용기가 추락하기를 바란다는 취지의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대한성공회 원주 나눔의집 김규돈 신부가 대통령 전용기가 추락하기를 바란다는 취지의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의 막말과 저주"라고 비판했다. 사진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대한성공회 원주 나눔의집 김규돈 신부가 대통령 전용기가 추락하기를 바란다는 취지의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의 막말과 저주를 성직자가 해도 되느냐'고 비판했다. 현재 김 신부는 면직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신부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동아시아 정상회의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부 장관과 리커창 중국 총리에게 한 말을 소개하며 "어휴, 암담하기만 하다. 전용기가 추락하길 바라마지 않는다. 온 국민이 '추락을 위한 염원'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윤 대통령은 당시 회의에서 라브로프 장관에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국제법 위반이자 우크라이나 국민의 생명과 인권을 위협하는 행위"라며 "우크라이나의 주권, 영토 보존 및 정치적 독립이 반드시 존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리커창 총리에게도 "남중국해는 규칙 기반의 해양 질서를 수호하는 평화와 번영의 바다가 되어야 한다"며 "유엔 해양법 협약을 포함한 국제법의 원칙에 따라 항행 및 상공 비행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하고 긴장을 고조하는 행위는 자제해야 한다"고 했다.

김 신부의 이같은 발언이 논란이 되자 그는 해당 글을 삭제하고, "사용 미숙이다.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페북에 덜 익숙하고 덜 친했다. '나만 보기'라는 좋은 장치를 발견하고, 요근래 일기장처럼 글을 쓰기 시작했다"며 "왜 그런지 모른다. 가끔은 일기처럼 쓴 글이 전체 글로 되어 있다. '나만의 생각 압축'이 있는데 말이다. 저의 사용 미숙임을 알게 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성직자가 어떻게 이런 막말을 할 수 있느냐'며 김 신부의 발언을 비판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온 국민이 추락을 위한 염원을 모았으면 좋겠다'는 소름이 끼칠 정도로 끔찍한 글이 한 성직자의 SNS에 게재됐다"며 "일반 국민 상식으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의 막말과 저주를 성직자가 퍼부은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김 신부는 논란이 일자 자신의 SNS 이용 미숙을 탓하며 사과했지만, 정작 자신의 그릇된 생각과 막말에 대해서는 사과하지 않았다"며 "국민의 분노가 무엇을 향하고 있는지 김 신부만 모르고 있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직자의 정치적 신념 표현에 대한 논란 이전, 이같은 저주를 가벼이 입에 담는 성직자는 국민으로부터 존경받을 권리도, 이유도 없다"고 했다.

김미애 원내대변인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도하시는 분 맞는가.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고자 노력하시는 분 맞는가. 악령에 씌지 않고서야 어찌 대통령 전용기가 추락하길 염원하는가"라고 비판했다.

한편, 김 신부는 이날 대한성공회 대전교구로부터 면직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 신부의 성공회 원주노인복지센터장, 원주교회 협동사제 직위도 14일부로 모두 직권면직 처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신부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신부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휴, 암담하기만 하다. 전용기가 추락하길 바라마지 않는다. 온 국민이 '추락을 위한 염원'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김규돈 신부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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