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회의 참석을 위해 4박 6일 간의 동남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16일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이 곧바로 외국 정상 및 정상급 인사들과 회동하는 등 국내에서 숨가쁜 정상 외교 일정을 이어간다.
먼저 윤 대통령은 17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로 알려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16일 브리핑을 통해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와의 회담 일정을 현재 최종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빈 살만 왕세자와 사우디의 네옴시티 등 도시 인프라 개발, 원전, 방산 등을 놓고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또 17일 한·네덜란드 정상회담, 18일 한·스페인 정상회담 등 외국 정상과의 회담을 잇따라 진행한다.
대통령실은 동남아 순방 중 성사된 한중,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 야권의 '빈손 굴욕 외교' 지적에 대한 입장도 내놨다.

'윤 대통령이 이번 동남아 순방에서 발표한 새로운 인도·태평양 전략이 미국, 일본과 밀착한 반면 중국과 외교적 공간을 지나치게 줄인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대통령실은 "우리 정부의 외교가 미국 일변도라는 말씀에는 동의하기 좀 힘들다"며 "중국과의 외교적 공간은 여전히 충분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가진 브리핑에서 "중국과 양자 현안을 넘어 기후 변화, 공급망 문제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있는 장이 많이 마련돼 있지 않느냐"며 "중국과 소위 '범세계적'으로 함께 기여할 수 있는 공간이 충분히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과 힘을 합쳐 공동선의 확대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공간을 모색하고 적극적으로 발굴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윤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을 언급한 데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담대한 구상을 받아들이는 순간 중국이 전폭적으로 힘을 보태겠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로 읽었다"며 "중국이 발 벗고 나서겠다는 적극적인 의미"라고 해석했다.

한일 정상회담의 성과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일 관계 복원을 위한 최대 난제이자 현안인 강제징용 문제 해결책에 관한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가지는 않았지만 양 정상 모두 이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는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양 정상 모두 강제징용 문제 해결책에 대해 상당히 밀도 있는 협의가 진행되고 있고 또 협의 진행 상황을 잘 보고 받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제 양국 실무자 간 해법이 어느 정도 한두 개의 해법으로 좁혀지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는 그런 의미"라고 했다.
또 "더 속도감 있게 진행시켜서 강제징용 문제 해결뿐 아니라 한일관계 개선을 가져올 수 있는 방향으로 양 정상이 좀 더 주의를 기울이고 힘을 보태자는 그런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이 문제와 관련해 양국 간 간극이 많이 좁혀졌으니 빨리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속히 매듭짓자는 분위기였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어떻게 보면 긍정적이고도 적극적인 의기투합, 그런 의미로 해석을 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강제징용 문제가 해결되면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 철회와 수출관리 우대 대상인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명단) 복귀, 위안부 문제 등이 한꺼번에 해결될 수 있다는 공감대도 형성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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