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푸른사자 리포트 in 오키나와] 어느덧 3년차, 사자 갈기 기른 김지찬

올 시즌 부상으로 빠졌던 기간만큼 필요했던 런닝, 마캠에서 만회
수비는 정확한 포구부터 송구까지 연습, 비시즌 한라산 올라가볼 것

삼성라이온즈 내야수 김지찬이 일본 오키나와에서 마무리캠프 훈련을 소화하며 내년 시즌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김우정 기자
삼성라이온즈 내야수 김지찬이 일본 오키나와에서 마무리캠프 훈련을 소화하며 내년 시즌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김우정 기자

신입 티를 완전히 벗어던졌다. 이제는 어엿한 레귤러 선수로서 면모가 엿보인다. 삼성라이온즈 3년차 내야수 김지찬의 이야기다.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구장에서 '지옥의 마무리캠프'를 치르고 있는 김지찬은 수염을 기르며 어린 사자의 모습에서 갈기를 단 사자의 모습으로 훈련을 모두 소화해내고 있다.

데뷔 첫 해부터 김지찬은 1군에서 뛰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며 매년 성장하는 모습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올 시즌은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 달 넘게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그럼에도 113경기에 출전 타율 0.280(361타수 101안타) 25타점 62득점 25도루를 기록했다. 데뷔 첫 100안타 돌파에 타율, 타점, 득점, 도루까지 모두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기록을 새롭게 썼다.

김지찬은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이) 생각보다 날씨도 따뜻하고 운동하기에 정말 좋다. 특히 각종 훈련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좋은 환경에서 훈련을 더 열심히 하게 된다"며 "마무리캠프 훈련이 정말 힘들다. 하지만 열심히 노력하는 만큼 분명히 모든 선수가 좋아질 거라 생각하고 있다. 투수들은 진짜 많이 뛴다. 그에 비하면 야수들은 적은 편이긴 하지만 기술 훈련도 소화하는 만큼 체력이 없어도 뛰어야 한다. 중학교 때 진짜 많이 뛰었던 경험이 있는데, 그때 뛴 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지찬은 수염을 기르면서 어린 티를 확 벗어냈다. 이에 대해 "일부러 기른건 아니다. 여기에선 누가 볼 사람도 없고 해서 안 깎고 있다. 귀국 전날 다시 자를 생각"이라며 "역시 야구 실력으로 주목받는 게 좋다. 나중에 서른살이 넘으면 한번 길러볼까도 한다"고 했다.

이번 마무리캠프 참가 선수단 중에서는 구자욱을 제외하고 1군에서 주전 경험이 가장 많다. 하지만 아직 그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김지찬은 "공격, 수비, 주루 등 전반적으로 많이 부족하다. 이번 캠프에서 한 단계 더 성장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타격에서 제대로 스윙 연습을 하고 수비에서는 정확한 포구부터 송구까지 이어지는 훈련으로 몸에 익도록 노력 중"이라고 했다.

그는 마무리 캠프 이후 12월과 1월 비활동 기간 중 개인 훈련에서도 스스로 몸을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 김지찬은 "오프 시즌 훈련을 두 번 해봐서 어느 정도 계획한 건 있다. 올해 같은 경우 웨이트 트레이닝은 물론, 부상으로 못 뛰었던 런닝을 예년보다 더 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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