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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거리 응원 없는 대구…번화가·대학교서 축구 관람 즐긴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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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여파로 대구시 거리응원 없애
시민들 번화가 대학교에 모여 응원전 펼쳐
안전 부담 큰 탓에 남은 경기도 거리응원 없어

24일 오후 9시쯤 경북대학교 공대 식당. 이날 200명의 인원이 공대 식당을 찾았다. 독자 제공.
24일 오후 9시쯤 경북대학교 공대 식당. 이날 200명의 인원이 공대 식당을 찾았다. 독자 제공.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경기가 본격 시작된 가운데 당초 예정된 대구 월드컵 거리응원이 취소되면서 많은 시민들은 실내에 삼삼오오 모여 월드컵을 즐겼다.

일부 시민들은 거리응원 무산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쳤지만 대구시는 이태원 참사 여파를 고려해 남은 축구 경기에 대해서도 거리응원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 24일 오후 8시쯤 대구 북구 산격동과 수성구 신매동 등의 각종 술집에는 지인들과 월드컵 응원을 위해 찾은 손님들로 가득찼다. 대형 스크린이나 TV가 설치된 가게에는 이미 예약이 완료되면서 뒤늦게 식당을 찾은 손님들은 발걸음을 되돌리기도 했다. 오후 10시 축구경기가 본격 시작되자 손님들은 "대한민국 화이팅"이라며 술잔을 부딪히며 소소하게 축구 관람을 즐겼다.

산격동에서 만난 대학생 류모(25) 씨는 "지난 월드컵때는 거리응원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아예 취소가 돼 친구들이랑 간소하게나마 분위기를 즐기려 술집으로 왔다"며 "거리응원만의 맛이 있기에 아쉬운 마음이 들지만 나름대로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사라진 거리응원에 일부 대구의 대학가들은 단체 응원전을 펼치며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다. 경북대 공과대는 24일 재학생 150~200명과 함께 공대식당에서 단체 응원을 펼쳤고, 영남대는 미리 신청을 받은 학생 150여명과 학생회관 식당에서 응원전을 펼쳤다.

오는 28일 대한민국 대표팀의 경기가 예정돼 있지만 앞으로도 대구시의 거리응원 계획은 없는 상태다. 경북대와 영남대 역시 안전 상의 이유로 단체 응원을 더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경북대 공대식당을 운영하는 이경택(57) 씨는 "대구에서는 거리응원이 없으니 그나마 대규모로 함께 응원할 수 있는 학교 식당에 응원자리를 마련 한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조별예선 3경기 모두 단체 응원을 진행하려 했지만, 안전 상의 문제로 앞으로의 단체 응원은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대구시 관계자도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대규모 거리응원을 주최하기에는 사회적 분위기와 안전상 부담이 된다"고 밝혔다.

24일 오후 7시쯤 찾은 수성구 신매광장의 한 치킨집. 거리응원이 없어지자, 경기 3시간 전임에도 많은 손님들이 치킨집에 앉아 경기를 기다리고 있다. 심헌재 기자.
24일 오후 7시쯤 찾은 수성구 신매광장의 한 치킨집. 거리응원이 없어지자, 경기 3시간 전임에도 많은 손님들이 치킨집에 앉아 경기를 기다리고 있다. 심헌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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