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5.18 유공자 명단 공개를 요구했다는 이유로 최근 홍준표 시장의 광주 방문 때 국립 5.18 민주 묘지 참배를 거부했던 5.18 단체들이 유공자 명단 공개 요구에 대한 사과 및 추모공간 방문을 요구했다.
이들은 홍준표 시장에게 "5.18 기념공원 추모승화공간에 5.18 유공자 4천296명 명단이 공개돼 있다"고 강조했는데, 홍준표 시장이 해당 장소를 방문해 자신이 요구한 5.18 유공자 명단을 직접 눈으로 보라는 뉘앙스이다.
▶27일 5·18 기념재단과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는 광주시 서구 5.18 기념공원 추모승화공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요구했다.
홍준표 시장은 앞선 6.2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에 당선된 후인 6월 21일 대구시장 당선인 신분으로 MBC 100분 토론에 출연, 당시 함께 방송에 출연한 강기정 광주시장 당선인에게 "5·18민주화운동 유공자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5.18 관계 단체들은 대구시장 취임 후 처음으로 지난 25일 광주 방문을 앞두고 있던 홍준표 시장에게 5.18 묘역 참배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당시 성명에서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달빛동맹'이라는 이름으로 묘지를 참배하는 것은 그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홍준표 시장의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한다. 사과 없는 보여주기식 묘지 참배를 반대한다"고 했다.
이에 홍준표 시장은 '묘역 참배 불가' 요구를 수용, 광주 방문 때 강기정 광주광역시장과의 민선 8기 달빛동맹 협약식 등 다른 일정만 소화한 바 있다.

▶다만, 5.18 관계 단체들은 홍준표 시장이 광주를 찾은 당일(25일)에도 광주광역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공자 명단 공개 발언에 대한 사과 요구를 한 바 있다.
이어 홍준표 시장이 광주를 다녀간 후인 이날(27일)도 5.18 관계 단체들이 재차 기자회견을 개최, 홍준표 시장에게 사과 및 추모공간 방문 요구를 한 것이다.
5.18 묘역 참배 불가 요구는 이뤄졌으나, 사과 요구는 계속 홍준표 시장이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 배경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5.18 유공자의 국가유공자 포함 법안 통과도 강조한 맥락이다.
▶5.18 관계 단체들은 "추모승화공간에 이미 유공자 명단이 공개돼 있는데, 마치 단체가 명단 공개를 거부하며 쉬쉬하고 꽁꽁 싸맨 것처럼 날조하고 선동한 것에 대해 분명히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홍준표 시장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광주 가장 번화한 곳에 5·18탑을 새로 세우고 동판으로 명단을 기념하자'고 했다"면서 "이미 추모승화공간이 23년 전에 세워졌음에도 불구, 왜 새긴 탑을 또 다시 세우라고 하는가"라고 따졌다.
이어 "현재 국회 정무위에 5·18민주유공자를 국가유공자로 포함시키는 법률개정안이 상정돼 있다"며 "홍준표 시장이 언급한 대로 5·18민주화운동을 높이 평가한다면,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에게도 국가유공자법에 포함되도록 협조를 요청해달라"고 촉구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